디자인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이 유·무형으로 추진 중인 그린(Green) 청사진을 친숙하고 쉽게 전하기 위해 출발한 행복Green디자인(가칭, 이하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 SKinno News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에게 그린 디자인에 대한 생각 및 전시 준비부터 현황까지를 들어보고 그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화에서는 기후변화에 기인해 ‘집단 실종’을 겪고 있는 ‘꿀벌’을 모티브로 작업을 진행 중인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석사과정 심보은 학생으로부터 작품 계획을 들어봤다.
“탄소감축”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탄소감축과 탄소중립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요즘은 여러 미디어에서 온실가스, 기후변화, 탄소감축 등 환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이는 지구에 찾아온 ‘기후변화’를 우리가 예전에 비해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탄소감축’이라는 단어를 고등학생 때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제철소와 여러 공단이 모여있는 산업 도시에서 나고 자랐는데요. 해당 지역은 도시 곳곳에 넓은 녹지를 조성한 것은 물론, ‘탄소감축: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활발히 실시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에 대해 관심이 높은 도시입니다. 탄소감축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셈이죠.
▲ (좌) 광양 제철단지 인근에 조성된 녹지 / (우) 광양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탄소중립 포인트제’ 안내
‘탄소중립 포인트제’는 가정 및 아파트 단지 등에서 지난 1~2년간 사용한 에너지와 현재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 정도에 따라 탄소 포인트를 부여하는 정책입니다. 다만, 본 정책이 도입된 시기에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탄소감축’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후변화는 더욱 심화됐고, 자연스레 사회에서는 “환경을 생각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에게도 이러한 목소리가 전해졌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도의 얕은 생각만 했을 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대학원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하는 ‘행복그린디자인 전시’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막막함’이었습니다. ‘보여주기식 ESG 전시’ 대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에 제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먼저 꾀해 봤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부터 변화시키고자 대중교통 이용 및 텀블러 사용을 늘렸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욕실에서 사용하는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등의 제품을 모두 비누 바(Bar)로 바꾸는 등 일상에서 탄소감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 중입니다.
▲ (좌) 심보은 학생이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하는 텀블러 / (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트리트먼트, 바디워시용 비누바(Bar)
저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의 테마를 선정하고자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후, ‘행코(행복한 코끼리)와 친구들’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꿀벌’ 캐릭터 <히비>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식물 중 꿀벌을 택한 건 그들이 겪고 있는 ‘집단 실종’ 현상 때문입니다. 실제로, 꿀벌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할 뿐 아니라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마주한다고 합니다.
저는 <히비>를 통해 이러한 꿀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고, 이는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한 아픈 꿀벌의 이미지를 담아낸 캐릭터와 더듬이·찢어진 날개를 형상화한 전용서체(폰트) 디자인 등 다양한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행코’의 도움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는 <히비>의 이야기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하는 행복그린디자인 전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는 물론,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꿀벌 실종’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폰트 등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만큼, 본 전시를 통해 <히비>를 직접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기후변화로부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탄소감축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탄소감축은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작은 부분에서의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실천은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실천하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과 텀블러 사용은 거창한 다짐보다는 작은 노력과 약간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모두의 작은 노력이 모이다 보면 언젠가는 <히비>도 건강하게 성장해 다시 행복을 찾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