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기획] 행복Green디자인 프로젝트 – 참여 학생작가에게 듣는다①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박순빈
2023.04.28 | SKinno News

 

디자인을 통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이 유·무형으로 추진 중인 그린(Green) 청사진을 친숙하고 쉽게 전하기 위해 출발한 행복Green디자인(가칭, 이하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 SKinno News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그린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전시회 준비과정을 들어보고 그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앞선 김민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장 인터뷰에 이어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박순빈 학생으로부터 그와 팀원들이 준비 중인 전시 계획을 들어보자.

 

Q1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난 3월 29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학술회장에서 진행된 행복그린디자인 학생설명회에 참석하여 SK이노베이션의 환경과 사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설명회에 함께한 모습을 보며 환경과 SK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캐릭터인 ‘행코(행복한 코끼리)’와 친환경으로 행복한 미래를 위한 전시라 생각됩니다. 저희 팀은 이번 전시에 대하여 환경과 미래, 행복을 키워드로 한 전시를 기획 중입니다. 도자공예학과를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어떤 식으로 풀이하느냐가 이번 전시 기획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자는 흙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 친화적인 작업입니다. 전통적으로 흙은 흙 광산에서 캐오고, 수비(水飛)*를 통해 성형에 용이한 흙을 만들었습니다.
(*) 수비(水飛) : 점토를 물 속에서 충분히 풀어서 모래 등이 침전되기를 기다려 윗물을 제거하고, 차례로 탈수하여 고운 알갱이의 점토를 얻는 방법. – 출처 :한국도자재단

 

그러나 현대에 와서 흙은 공업의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또한 도자기는 점토나 유약에 요구되는 온도로 가마를 가열하는 소성(燒成)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전통적으로는 장작가마라고 하여 장작을 태워 소성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현재는 가스, 전기 등을 사용하여 소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돌이켜 보았을 때 “‘친환경’이라는 것이 과연 도자와 어울리는 단어일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 (좌)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박순빈 학생과 반려동물(초승) / (우) 국민대학교 복지관에서 휴식을 즐기는 박순빈 학생

 

Q2 관람객들에게 공예와 환경을 연결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어떤 전시를 보여주실 예정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민대학교는 도자조형학과가 아니라 도자공예학과입니다. 그렇다면 공예란 무엇일까요? 공예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공들여 만든 예술품입니다. 좀 더 풀이하자면 쓰임이 있는 물건을 공들여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예와 환경을 연관지어 생각하면 좀 더 이야기할 내용이 많습니다.

 

▲ 박순빈 학생의 작업 모습

 

공예는 공을 들여 만듭니다. 또한 공예품은 다회용품이기에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좀 더 가치가 있다면 대대손손 물려받을 수 있을 만한 것들입니다. 세상에는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물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종이컵 하나에도 디자인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종이컵과 공예품, 도자기 컵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저희는 그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쓰임과 공들임, 그로 인하여 생기는 다회성과 환경에 집중했습니다.

 

일회용 쓰레기를 사용하여 쓰레기가 남아있는 전시관이 아닌 다회용품, 공예품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전시, 저희의 전시는 그러한 남김이 없는 정원, ‘무유정원(無遺庭園)‘입니다. ‘무유정원’은 관람객들에게 공예와 환경을 연결합니다.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공들여 만들고 오래 쓰이는 것, “무유정원과 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쉽고 편하게 공예와 함께하는 삶 자체가 행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일이 아닐까요?

 

Q3 ‘무유정원‘의 메인 테마와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저희 팀의 메인 테마는 나비입니다. 예로부터 날개가 달린 생물은 하늘과 땅을 이어준다 하여 전령으로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비의 날개를 달고 있는 프시케(Psyche)는 에로스(Eros)의 동반자로 영혼과 숨, 생명, 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프시케는 사랑의 신 에로스와 함께 날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사랑과 마음을 나눠 줍니다. 또한, 나비는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전달해 세상에 꽃을 피우는 역할을 합니다. 공예품이 사람과 환경 사이를 돌아다니며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메인 테마를 나비로 정했습니다.

 

‘나비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비 효과는 사막의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바다 너머의 태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입니다.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이 하나하나 모여 지속가능한 환경, 행복한 미래에 대한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무유정원’에 담고 싶었습니다. ‘무유정원’은 남김이 없는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무유정원은 버려지는 물건이 없는, 그래서 남김이 없는 정원입니다. 나비가 꽃 위로 지나가면 꽃은 지지만 그 자리 밑으로 씨앗이 자라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나비들이 모여 꽃이 피고, 씨앗이 자라나가는 전시를 기대해 봅니다.

 

 

ESG란 사회와 기업이 환경을 위해 움직이는 나비의 날갯짓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도자공예학과 학생으로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기획 단계인 전시지만 전시가 준비되기 전까지 더욱 환경에 대해 애정을 갖고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환경과 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전시를 기획하고 관람객에게 전할 수 있게 해준 SK이노베이션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코처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 사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작은 날갯짓이지만 모두가 함께하여 큰 태풍과 같은 파급력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저희 ‘무유정원’도 더욱 세밀하게 공들여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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