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기고] “친환경 미래로의 여정 속 SK이노베이션의 차별화된 핵심 원천” – ‘카난 라마스와미’ 아리조나주립대 썬더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2023.11.06 | SKinno News

 

기후변화에 대한 약속과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는 서약, 앞으로 다가올 새롭고 친환경적인 미래에 대한 선언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진전이 이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1보 전진 후 2보 후퇴하거나 운이 좋다면 옆으로 에둘러 한 발짝 움직인다는 식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글로벌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은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Paris Climate Accords)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서명했던 탄소감축 약속을 전 세계가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원유 및 가스 시장의 합병은 더욱 커지고 대담해지며 불붙는 양상을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에서는 최근 ‘에너지믹스(Energy Mix) 내 화석연료 비중이 80%에서 2030년 73%까지 감소하고, 2027년부터는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앞지르며 선호되는 전력 생산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희망적인 빛줄기로 보인다.

 

열정 넘치는 환경 운동가와 기후 보호 옹호론자들에게는 거시적 상황이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를 선도하는 몇몇 에너지 기업들에게서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주요한 전략적 전환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 미래를 향한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는 데 깊숙이 연계된 기업 중 하나다. 우리는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이 얼마나 잘 진행되어 왔는지를 평가하고, 친환경 미래로의 여정에 있어 차별화된 원천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심층적인 피어 분석(Peer Analysis)을 실시했다.

 

SK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경쟁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기존의 석유 및 석유화학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북미, 유럽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을 포함해 동종업계와 SK이노베이션의 특성을 반영하는 피어 그룹(Peer Group)을 구성했다. 이 그룹에는 친환경 대안 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점을 두는 슈퍼메이저 기업 2곳과 열성적인 동종 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동종 기업은 비즈니스 초점, 다운스트림(Downstream) 밸류체인(Value chain) 강조, 필적할만한 매출 규모, 그리고 스스로의 힘을 지닌 선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할 만하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이 체결된 해인 2016년과 모든 동종 기업에 대한 완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최근 연도인 2022년 두 가지 시점을 기준으로 피어 그룹 내 기업 각각에 대한 과거 데이터를 수집했다.

 

우리는 계획보다는 실행된 조치에 중점을 뒀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기업의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증거 자료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기업의 이니셔티브(Initiative) 및 약속의 너비와 깊이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구축했다.

 

너비 지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들의 활동 다양성이나 범위 등을 측정하고, 깊이 지표는 각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약속 이행 수준을 평가했다. 서로 다른 두 시점에서의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기업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노력의 궤적을 파악하고, 동종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인 순위를 매겼다.

 

우리는 피어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1. SK이노베이션은 피어 그룹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 봤을 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노력의 강도 측면에서 훨씬 더 높은 수준을 보이며 목표, 전략, 보고 구조와 관련된 변화를 제도화했다.
2.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탄소 사업에서 그린 사업으로) 전환을 강조하고, 잠재력이 높은 경로에 집중함으로써 SK는 동종 업계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3.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약속의 깊이와 활동의 너비 모두를 고려한 종합 성과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했다.
4. SK이노베이션은 전략의 명확성 수준 및 탄소감축 목표와 해당 기한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역량에 있어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전략 측면에서도 동종 기업보다 우세했다. 이는 비영리기관으로서 탄소감축 활동을 분석하는 탄소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에서 SK이노베이션에 ‘리더십 레벨 A-‘ 등급을 부여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또한 피어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5.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기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이는 피어 그룹의 상위권에 속한다.
6. 기술 전략 관점에서 SK이노베이션은 “다각화된 탐험가(Diversified explorers)”라는 길을 따르며, 여러 기술을 병행해 다양한 집합의 확장성과 경제성을 평가한 후 보다 집중적인 대안으로 범위를 좁힌다.
7. 이는 기존 레거시 비즈니스(Legacy business)의 효율성∙생산성 증대를 추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해 친환경적인 미래를 향한 이상적인 경로를 결정하며 양면성을 증진시켰다는 방증이다.
8. 이와 같은 양면성을 보이는 기업은 높은 시장가치를 가지며, 지난 20년간 (1999~2022년)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피어 그룹 분석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목표를 실현함에 있어 SK이노베이션이 이룩한 성과를 강조한다. 특히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아직 친환경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동종 업계 대비 엄청난 속도로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성과는 더욱 놀랍다.

 

심지어 한때 재생 에너지 부문을 주도했던 몇몇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기회로 삼아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 전환 과정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 이점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량적 데이터에 기반한 피어 그룹 분석은 그림의 한 조각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중심 기업과 동종 기업간의 잠재적 격차를 보여줄 순 있지만, 유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만큼 포괄적인 그림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의 원천은 종종 무형적 요소에도 기반을 두기에,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성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이 다음의 세 가지 핵심적 원천, 즉 무형적 이점에 힘입어 빠르게 진행된다고 본다.

 

(1)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하고 단순한 수준의 전략
(2) 기존 시스템과 내부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
(3) 전략적 사고와 실행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써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수용하고 육성하려는 의지



전략적 명확성 달성

 

조직의 리더는 까다로운 전략적 결정을 내리면서, 그 결정의 근거를 회사 구성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는 시기에 발견되는 조직 리더십의 실패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결점에 기인한다.

첫째, 리더가 미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국,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조직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변화하지 못한 기업 사례가 많다.

 

둘째, 리더가 조직 전체에 변화하고자 하는 전략의 핵심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고의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행 단계에서 조직 전체에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전체를 이해시킬 수 없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SK이노베이션의 리더십은 이러한 결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명확성을 제공했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21세기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파리협정에 서명한 이후로, 여러 환경 단체는 기업에게 화석연료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SK그룹의 탄소 발자국을 50% 줄이고, 2050년에는 넷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대담한 선언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시에는 SK그룹, 특히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이런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혹자는 이를 그린워싱(Green Washing) 시도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불과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SK그룹이 시행한 조치는 앞선 의문을 해소할 정도의 강력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는 경영진의 명확한 비전에 기인한다. 최태원 회장의 탄소감축 선언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카본 투 그린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은 이를 잘 보여준다. SK그룹 전체 역사를 고려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기술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R&D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올해 6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명확한 비전은 과거 ‘유공’으로 불린 전신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산이다. 1970년대 후반, 당시 전 세계가 또 한 번의 에너지 위기를 겪던 시기,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그때보다 수십 년 전부터 기술 중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

 

그는 “연구개발이란 우리가 다른 분야에 우선해서 꼭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아낌없이 지불할 것을 약속한다. 유공은 중장기적으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기에는 석탄, 가스, 전기, 태양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 등도 포함된다. 이 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기술 집약적인 방향성을 축적해야 한다”고 선언하며 SK그룹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의 초점을 명확히 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비전을 유지해 왔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R&D를 중점적으로 강화해 왔다.

 

카본 투 그린 전환에 있어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회사들의 전략은 기술이 중심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일례로 SK지오센트릭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열분해, 해중합, 고순도 PP 추출이라는 3가지 주요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독자적인 기술 전문성을 활용하는 동시에 선도업체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이 2021년 8월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사업 분야 역시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 수명 주기 관리를 이뤄내 왔다. 이는 기술 기반 기업인 SK그룹의 ‘기술 중심적’인 유산이 미래를 대비하는 문화와 합쳐진 결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실행 과정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룬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서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탁월함(Excellence)을 추구하는 조직을 하나로 묶어내는 요인은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구축, 그리고 또 다른 무형의 장점이 함께 정교하게 얽혀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SKMS 및 SUPEX라는 유산의 활용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강력한 문화의 통합을 통해 기업을 하나로 단결시키고자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1979년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영진이 경영의 본질을 파악하고 공통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의사결정의 기반으로 사용할 만한 경영 본질을 설명하는 하나의 정의와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관찰을 바탕으로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SKMS는 SK의 경영 접근 방식에 대한 핵심 철학, 회사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SK그룹 내 전략 이행을 안내하는 일련의 원칙을 제시한다.

 

SK는 기업 문화는 효율적 경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 및 실행하기 위해 구성원의 힘을 결집시키는 핵심이다. 모든 SK 구성원이 공유하고 동의하는 SKMS는 SK의 문화 구축을 위한 토대다. SKMS에 기반한 경영 및 기업 문화는 SK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이를 명확히 기술한다.

 

지속가능한 행복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얼핏 보면 모호해 보이지만, SK그룹은 수십 년간 이 목표를 추구해왔다. 이를 SKMS와 ’Super Excellence의 추구’를 일컫는 ‘SUPEX 추구’를 통해 구현한다.

 

SKMS와 SUPEX 추구가 SK그룹 내 공통된 문화의 기반을 이룬다. 이 문화는 조직 전반에 쉽게 스며드는 사명, 전략,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회사 역량에 반영되어 임직원들에게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목표 의식을 고취시킨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이는 SK그룹 내 강력한 문화의 이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비교 대상인 동종업계를 통틀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미래를 추구함에 있어 최단 기간 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기업이다.

 

투 트랙(Two Track) 전략 – 최후의 전선

 

카본 투 그린으로의 전환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과 경영진의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의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자원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과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탐색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과업이다. 어떤 역경이 닥쳤을 때, 기업은 생존을 위해 싸우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존 사업에 의지하거나 혹은 결코 결실을 얻지 못할 새로운 기회에 지나칠 정도로 성급하게 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면서 최고의 성과까지 달성하는 조직은 투 트랙) 전략을 수행한다. 즉, 기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 트랙 전략을 추구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R&D가 회사의 희망이라고 본다. 기술 발전 없이는 사업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R&D의 역할은 앞으로 몇 년간 무엇이 필요한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현재의 사업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투 트랙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과 ‘탐색’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활용’의 측면에서는 정유/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운영 효율성 개선, 탄소 배출이 높은 시설의 사용 제한, 재생 가능한 사업의 발전 확대 등과 같은 구조적 조치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또 열원 회수, 업사이클링, 폐수 저감, 재생 가능한 원료 확보 등과 같은 사업 역량을 강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SK이노베이션이 ‘활용’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여,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에 기여한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탐색’ 측면에서, SK온 및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같이 자율성과 자원을 가진 별도의 사업체를 설립하거나 열분해, 고순도 PP 추출, 해중합과 같은 개별 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합작 투자 및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배터리 소재 개발, 배터리 금속(Metal) 재활용과 같은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개별 사업체를 설립함으로써 ‘탐색’ 기반의 우위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시장에서 투 트랙 전략을 구축 및 육성하는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년간 시가총액이 5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내 코스피(KOSPI) 지수를 크게 상회함으로써 이런 경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전망

 

SK이노베이션은 피어 그룹 분석 및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의 원천 탐색을 통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미션 달성에 있어 확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형의 이점을 비롯한 창출 가능한 다수의 핵심 원천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공적인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이 그러하듯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여러 난관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SK이노베이션이 속한 동종업계의 기업 중 몇몇 곳이 현재 열분해부터 해중합, 그리고 배터리 소재에 이르는 다양한 범위에서 유사한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기술 기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다 안전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화석연료 및 관련 제품에 대안 수요가 근시일 내에 줄어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계속해서 기술을 ‘활용’하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이뤄 나가는 것은 성공을 확정 짓기 위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