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기고] “삶의 큰 결실, GMF in USA” – ‘선샤인 보이즈’ 단원 안성호 연주자 어머니
2023.12.04 | SKinno News

2023년 10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GMF in USA’ 무대에 오른 ‘선샤인 보이즈(Sunshine Boys,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안성호 연주자)’

스물 다섯 살 성호는 ‘2023 GMF(Great Music Festival) in USA’에 참가했던 ‘선샤인 보이즈(Sunshine Boys)’의 일원으로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데이케어센터(Daycare Center)도 문을 닫는 상황이었기에 성호는 집에서 낮 시간을 홀로 보내야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우리 부부는 일을 그만둘 수도 없어, 아이를 혼자 두고 일하며 늘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더 숲(The SOOP)’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 음악 수업을 해 준다는 말에 우리는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성호가 바이올린을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사실, 제가 선생님에게 던진 첫 마디는 “이게 될까요?”라는 불신의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성호가 바이올린을 접하게 된 어느 날, 일하는 도중 선생님이 영상 하나를 보내왔습니다. ‘이게 뭔가’하는 마음으로 열어봤더니, 아들이 조금은 서툴지만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바이올린과 음악을 통해 이번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GMF in USA’에 참가하게 된 것은 성호에게도 제게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2023년 GMF를 통해 우리 가족은 큰 감격과 감동을 함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 아들이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고, 또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호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을 본 많은 사람 역시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감격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걸 보고 제 아들 성호가 누구보다 자랑스러웠고,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이번 GMF는 그동안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살아온 우리 삶의 큰 결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숲’의 김창근 대표님, 정미경 선생님 그리고 GMF in USA를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모든 관계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SK이노베이션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좋은 뜻이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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