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국민대학교(이하 국민대)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한 ‘행복Green디자인展(이하 ‘행복그린디자인전’)’의 여정이 8월 30일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복그린디자인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디자인으로 표현해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또한 국민대 학생들의 열정과 SK이노베이션의 비전의 만남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가 뛰어난 작품들로 구현돼 놀라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국민대 교수진의 내부심사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및 외부 이해관계자의 특별심사로 이뤄져 더욱 심도 있는 평가를 가능케 했다.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담당 이화정 PM과 SM C&C 황재선 팀장이 전시 작품과 참여한 학생 작가들을 만나며 느낀 점을 글로 보내왔다.
|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담당 이화정 PM
예술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도 잔혹하고 불공평하다. 예술가들은 일반적으로 ‘대가’들에게 배우고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예술의 ‘o’도 모르는 ‘보통 사람’에게도 평가받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평가는 영원하면서도 변화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이 존재하는가 하면, 당대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빛을 보는 경우도 허다하니 말이다. 이렇듯 예술에 대한 평가는 지독하게 주관적이면서 객관적이고, 영속적이면서도 가변적이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2023년 8월 10일, SK이노베이션과 국민대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복그린디자인전’이 개최됐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으로서 특별심사위원 요청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내가 감히’란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 든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디자인 분야는 일반 대중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비전공자들에게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 나라도 괜찮을 것이란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사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학생’들의 작품이기에 약간은 가벼운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전시장에 처음 들어선 순간 나의 짧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규모의 전시가 나를 반겼다. 기업전용 디지털 서체부터 우리 회사의 친환경 캐릭터인 ‘행코(행복한 코끼리)’를 포함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goods), 건축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거나 사용 후 리사이클링을 고려한 디자인 물품까지. 그 자리에서 당장 판매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아마추어 같지 않은’ 작품 수백 점을 마주하고 나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것과는 달리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반짝거리는 눈빛을 띤 앳된 얼굴들의 ‘작가’들이 열정적으로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작가님’들을 마주하면서, 그 누군가의 열정과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을 내가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 의구심이 밀려들었다. 수십 번도 더 평가 기준과 항목을 다시 읽으며 점수를 입력했다 바꾸고, 그렇게 몇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평가를 마친 기억이 난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참여한 학생들의 다양성과 독창성이었다. 작품 하나하나가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그 결과물은 우리가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감을 전해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전시에 참가한 국민대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작품에서 여러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돋보이는 전시를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고.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이 가진 힘을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 SM C&C 광고사업부문 Campaign 1 Center Campaign 1팀 황재선 팀장
SK이노베이션과 국민대가 함께한 ‘행복그린디자인전’ 특별심사를 맡으며, 새삼 우리나라 청년들과 대학생들의 친환경 인식 및 이해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은 사회 전반에서 미래의 중요한 가치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생들이 이러한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떻게 인식하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더욱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행복그린디자인전’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친환경’과 ‘ESG’라는 주제 아래 각자의 전공을 살려 개인적인 시각을 공유하고, 이를 미술적 관점과 더불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적 상상력을 결합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결과물들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SK이노베이션이 실제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즉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당장의 실현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경영자의 시각에서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개인적으로 배우고 상상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서체,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제품 디자인, 공간 디자인, 건축 디자인, 소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재해석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노력들이 눈에 띄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감상했다.
산학 공동 연구의 목적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기업이 서로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 특별심사는 창의적인 방법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업(業)의 특성상,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선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지구환경을 위한 다양한 관점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의 많은 이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수상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