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기획] 행복Green디자인 프로젝트 – 참여 학생작가에게 듣는다②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권민지
2023.05.08 | SKinno News

 

행복Green디자인(가칭, 이하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는 지구와 사람 모두를 위한 친환경, 탄소감축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표현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고자 국민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진행 중이다. SKinno News는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권민지 학생과 그가 속한 팀이 어떤 생각 및 계기를 통해 이번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들어봤다.

 

생각을 주는 작품”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할까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작가가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과연 어떠한 작품을 전시해야 할까요? 저는 이번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그 질문에 해답이 되는 작품을 꼭 전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의 해답에 가까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 사람들에게 환경을 아끼는 저의 생각이 잘 전달되는 작품일테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을 투영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의 생각들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생각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순환이 좀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간결한 키워드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 (좌)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권민지 학생이 꽃에 광합성을 시키고 있다. / (우)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전시 조형전을 즐기고 있는 권민지 학생

 

환경을 지키는 메아리“

 

제가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전시할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환경을 지키는 메아리’입니다. 한 명의 외침이 큰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듯,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큰 메아리가 되어 환경을 위하는 노력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와 같은 메시지를 설정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관람객들에게 생각을 주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제 정하기 미션을 완료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팀원들과 상의 끝에 도자공예학과 학생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자기 피규어(Figure)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도자기는 자연에서 나온 흙으로, 불에 소성(燒成)*하고, 유약(油藥)**을 입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예품입니다. 저희 팀은 이런 친환경 도자기 제품으로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캐릭터인 ‘행코(행복한 코끼리)’를 모티브 삼아 작품을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행코 캐릭터를 그대로 피규어로 만들기보다는 작품 개념이 강한 피규어를 만들고 싶었기에 ‘행복한 코끼리’에서 ‘코끼리’ 이미지만 차용한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단계인 형태 정하기 미션도 완료되었지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확실히 전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통해 작품에 힘을 불어넣어 주려 합니다.

(*) 소성(燒成) : 도자기를 점토나 유약에 요구되는 온도로 가마를 가열하는 과정 – 출처 : 한국도자재단

(**) 유약(油藥) : 도자기에 액체나 기체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며 겉면에 광택이 나게 하기 위해 도자기의 몸에 덧씌우는 약.

 

저희 팀은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 전시 관람객에게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입힐 것입니다. 여러분은 코끼리라는 동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신성한 흰색 코끼리, 책임감 있는 코끼리 아저씨 등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환경과 코끼리에 관련된 정보는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 더미 속, 쓰레기를 먹고사는 어미 코끼리가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환경오염에 관한 메시지가 관람객들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아기 코끼리를 보호하는 서사를 부여해 작품 콘셉트를 정했습니다. “어미 코끼리가 인간이 망친 환경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아기 코끼리만큼은 꼭 지켜주자”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요소를 부연한다면 ‘애기(아기) 코끼리’를 줄여서 ‘애코’라고 부르는데, 이에 더해 환경(Eco),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헬리콘 산의 님페(Echo)까지 총 세 가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 전시에서 애코 피규어를 가져가는 관람객이 많아질수록, 친환경을 향한 메아리(Echo)가 널리 퍼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단계인 스토리텔링 과정이 끝났습니다.

 

 

저는 앞으로 팀원들과 함께 애코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석고 캐스팅 방법을 통해 3D 모델링(Modeling)한 애코 형태를 석고 몰드로 제작한 뒤, 석고틀에 슬립(Slip)***을 주입하여 성형하는 슬립 캐스팅(Slip Casting)으로 애코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을 구상하며 그동안 제가 환경에 대해 참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슬립(Slip) : 이장(泥漿)이라고도 하며 점토에 물을 많이 섞어 크림 상태로 만드는 것. – 출처 : 도자예술용어사전

 

SK이노베이션의 행복그린디자인 학생설명회를 들은 후 환경오염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는데, 제가 조금만 노력해도 지구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행코가 저에게 이러한 생각을 심어주었으니, 저 또한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환경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준비 중인 작품이 행복그린디자인 프로젝트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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