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으로 기업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SKinno News는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사례연구를 통해 ESG 경영의 현황과 의미, 시사점 등을 살펴보는 심층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들의 전략과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그린밸런스 2030’ 에 대해 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01 | ‘석유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엑손모빌 VS ‘탄소배출 제로’ 로드맵 발표한 BP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0월 28일 자(현지 시간)로 ‘경쟁사들이 친환경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엑손모빌이 석유에 집중하는 이유(Why ExxonMobil is sticking with oil as rivals look to a greener futur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엑손모빌이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회사였던 것은 과거의 모습일 뿐”이라며 “엑손모빌의 몰락 이유는 최근 수년 간 엑손모빌이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자산에 대한 고위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것들의 상당수가 현재 실패에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BP의 변화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BP는 올해 8월 초,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2030년까지의 구체적 지침과 세부 실행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BP는 로드맵에서 250억 달러(한화 약 27조 7천 8백억 원) 규모의 석유가스 자산 매각을 진행해 10년 내 BP의 매장량을 1억 1천만 BOE*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1억 9천만 BOE 대비 약 40%가 감축되는 수치다. 또한 BP는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현재 대비 10배 늘려 50GW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 BOE : ‘석유환산배럴’을 뜻하며, 1배럴의 원유를 연소시킬 때 방출되는 에너지의 추정치
이날 BP의 주가는 6.8% 급등했으며,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우드맥킨지’도 BP의 로드맵이 석유 메이저의 계획들 중 가장 명확하고 구체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02 |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ESG 경영
외신 및 업계에서는 두 석유 메이저의 사례가 “기업들이 차세대 경영의 축을 ESG 경영에 두어야 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ESG 경영은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기업의 자율적 ESG 활동을 권고하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월 진행된 SK그룹의 ‘2020 CEO 세미나’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앞으로 회사의 경영활동을 ESG 중심으로 전환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ESG 실행 결과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투명하게 공시하고,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등 주요 이니셔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노력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김준 총괄사장의 코멘트처럼 모든 것을 ESG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초경량 자동차 소재, 고부가가치 패키징 등과 같은 친환경 제품들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있으며 환경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들에 대한 후원 및 협업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는 것도 ESG 경영의 일환이다.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던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사회 부문(S)에서 국내 상장기업 740여 개 중 1위를 기록하며 ESG 경영의 결과물을 국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이하 DJSI)’ 평가 결과 4년 연속 ‘DJSI 월드(World)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그간의 ESG 경영 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실천의 방향타가 되고 있는 것은 2030년까지 환경긍정 영향이 부정영향을 넘어서도록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이다. ESG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이동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 실행함으로써 변화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03 | SK이노베이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위한 ESG 경영의 실체,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은 ESG 전략의 실체적인 방법론으로서 지난 2019년 ‘그린밸런스 2030’을 비전으로 선포했으며, 점차 그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린밸런스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10년 간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에서 환경 부정영향을 넘어서는 환경 긍정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환경 긍정 효과를 적극 창출하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전 ‘그린밸런스 2030’
이를 위해 Green, Technology, Global 3가지 전략 방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Portfolio Transformation)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성장사업이자 친환경(Green)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차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탑 플레이어(Top Playe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린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쌓아온 배터리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넘어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5R(Rental, Recharge, Repair, Reuse, Recycle)을 전략 플랫폼으로 한 BaaS(Battery-as-a-Service)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GBA(Global Battery Alliance, 세계 배터리 동맹)와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 책임 있는 광물 공급 연합)’에 가입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에서도 저탄소 바이오연료, 초경량 자동차 소재와 같은 친환경 제품 확대를 통해 Green 관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창출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적 이슈인 폐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 중심의 3R(Reduce, Replace, Recycle) 활동을 추진하고,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징 포럼’ 등 밸류체인 내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주관으로 지난 11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2020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징 포럼’
‘그린밸런스 2030’에 날개를 달기 위해 ‘기술(Technology)’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적극 추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배터리·소재사업의 글로벌 성과를 가속화하는 한편,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전 구성원과 고객·비즈니스 파트너·주주·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혁신하는 그린밸런스 2030을 달성해 ESG 경영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