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 명의 SK이노베이션 임원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입을
빨강, 파랑, 분홍, 보라색 트레이닝복을 제작하겠다고요?”  

지난 11월 초, 사무실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전화한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이 기업이라면 임원들이 검은색 정장 대신 형형색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본인을 SK이노베이션 홍보실의 막내이자 ‘SKinnoMan 핑크’라고 소개했다.

▲ (좌측부터) SKinnoMan 블루(SK에너지 CLX대외협력실 하민영 사원), SKinnoMan 퍼플(SK인천석유화학 CV혁신 최대일 사원), SKinnoMan 레드(SK이노베이션 홍보실 오도영 사원), SKinnoMan 핑크(SK이노베이션 홍보실 윤선호 사원)

‘SKinnoMan’은 SK이노베이션의 영문명인 ‘SK innovation’과 사람을 뜻하는 ‘Man’을 합성해 만든 SK이노베이션만의 신조어로, SK이노베이션 계열 홍보 조직의 막내 사원 네 명이 직접 기획 및 출연하는 영상물이다. 이들은 영상 속에서 스스로를 SKinno Man 레드, 핑크, 블루, 퍼플이라고 칭하며 복고풍 트레이닝복을 입고 회사 곳곳을 누비면서 마치 1990년대를 풍미했던 히어로들처럼 ‘댑(Dab·춤 동작의 하나)’과 함께 “SKinnoMan!”을 큰 소리로 외쳐댄다.

SK이노베이션의 SKinnoMan 시리즈는 브이로그(VLOG), SK 울산Complex 야간 교대근무 체험기,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여 조회 수 7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각 자회사 CEO들이 출연하는 친환경 캠페인 ‘아.그.위.그 시즌2’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SK이노베이션의 SKinnoMan 시리즈 

SKinnoMan의 ‘B급 감성’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났고 필자도 그중 한 사람이 됐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SKinnoMan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아왔던 터라 SKinnoMan이 이번에는 트레이닝복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다시 형형색색 트레이닝복 제작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영상마다 ‘포텐(Potential)’을 터트리며 많은 이에게 유쾌함과 재미를 주는 SKinnoMan의 트레이닝복을 SK이노베이션의 全 임원이 함께하는 자리의 유니폼으로 결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SK이노베이션의 리더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SKinnoMan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SK이노베이션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 지난 12월 13일, SK이노베이션 계열 全 임원이 SKinnoMan 유니폼을 입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0년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 함께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지난 한 달간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쓰일 트레이닝복을 제작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쏟았다.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가치 창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해양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원단으로 트레이닝복을 만들었다. 또한 트레이닝을 복을 담는 데 사용된 장바구니도 PET를 재활용해 제작했다.

▲ SK이노베이션 계열 全 임원이 착용한 SKinnoMan 유니폼과 장바구니는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이다.

우시산의 직원 모두는 우리가 직접 제작한 SKinnoMan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SK이노베이션 全 임원의 모습을 확인하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시산은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 된 SKinnoMan의 유니폼을 비롯, 해양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 환경 분야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