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 및 저장기술(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하 CCS*)이 글로벌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행정명령’에 서명한 만큼 CCS 프로젝트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 예상되며, 이를 통한 관련 분야의 급속한 발전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 CCS :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화석연료를 연소 또는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하지 않고 포집, 회수하여 격리하는 기술

美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열릴 화상 기후정상회의를 전후한 시기에 미국의 구체적인 탄소배출 감소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美 CNBC 방송도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기간에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새롭게 발표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01 l 글로벌 CCS 시장, 연 30%씩 성장해 2026년 253억 달러 규모 전망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www.industryarc.com)’가 최근 발표한 ‘2021~2026년 탄소 포집 및 저장 시장 전망(Carbon Capture and Storage Market – Forecast (2021-2026)’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CS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5년 동안 연평균 29.2%로 성장해 2026년에는 253억 달러(한화 약 28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더스트리아크는 해당 보고서에서 “향상된 원유회수증진(EOR)**을 위한 이산화탄소(CO₂) 주입 기술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온실가스(Green House Gas, GHG) 배출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기준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석탄 소비 감소,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산업 단위의 기술개발 등도 CCS 기술의 포괄적인 배치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회수증진(EOR) : 저류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잔류 오일의 점성도를 저감시켜 총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개념

탄소 포집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포집/운송/저장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특정 설비 추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이산화탄소 포집 작업을 위해 필요한 핵심 비용으로 알려졌다. 인더스트리아크는 보고서를 통해 “초기 비용과 탄소포집, 격리 시설의 지속운영/수리 비용을 포함하는 CCS 비용은 동일한 연료 및 순 발전을 사용하는 비(非)탄소포집, 격리 비용보다 크다”고 밝혔다.

02 l 美 바이든 행정부의 CCS 프로젝트

美 법률 관련 콘텐츠 제공 매체인 JDSUPRA(www.jdsupra.com)에 따르면 최근 통과된 美 연방 규정으로 CCS 프로젝트에 대한 더 많은 민간 투자가 장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 회계연도 통합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 2021(HR 133))’에는 새롭게 확장된 세금 인센티브부터 CCS 프로젝트 연구 개발을 위한 정부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한 에너지 이니셔티브(Initiative)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니셔티브 중 하나가 美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 탄소에너지실 내 탄소포집 기술 프로그램의 승인이다. 이는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 제조/산업 시설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2021 회계연도 통합세출법은 CCS 프로젝트에 대한 45Q(세금 공제 방안)를 2년 연장해 탄소포집 프로젝트 개발자가 2025년 말까지 공제 대상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규정을 바탕으로 CCS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03 l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EU CCS 프로젝트 참여… 탈탄소화 실현 앞장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3월 10일, 유럽연합(이하 EU)의 CCS를 위한 연구 협력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월 25일,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노르웨이 국책연구소(이하 SINTEF) 주관으로 진행 중인 7백만 유로(한화 약 93억 원) 규모의 EU REALISE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공동 개발 합의(Collabora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REALISE 프로젝트는 정유 산업에서의 CCS에 대한 검증, 기술경제성 평가 툴 및 이산화탄소 흡수제 기술 개발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2021년 2월 25일부터 2023년 4월 30일까지 SINTEF, Equinor, TNO, 에든버러대 등 EU 14개 산학연 및 칭화대, Dunhua Oil 중국 2개 기관들과 함께 참여한다.

REALISE 프로젝트 참여로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는 공정별 배출 가스 및 동력 비용(Utility) 정보 제공을 통해 공정별 이산화탄소 포집 가격 및 파이프라인/선박 이송을 통한 운반 비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액상 흡수제와 정유 공장에서의 CCS 기술경제성 평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CCS 프로젝트 파트너들과의 추가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CCS 연구 결과 및 글로벌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해외 CCS 비즈니스 시장 진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