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정제마진 개선 및 전기차 배터리 수주확대 기대감을 반영, SK이노베이션의 호실적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4월 19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국제유가 및 휘발유 가격 상향 전망으로 2021년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 대비 50.6% 상향, ▲전사 지배주주순익이 18.6% 상향, ▲전기차 배터리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수주확대 예상”으로 목표주가를 37만 5천원으로 10.3% 상향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6월 이후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휘발유 가격 강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 둘째 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20만 8천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7.8% 낮고, 과거 5년 평균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낮은 재고수준이 지속되는 와중에 6~7월 수요 급증 시 휘발유 가격의 단기 급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9조 4,236억 원, 4,246억 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고,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분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9달러로서 전분기 대비 2.5달러 개선됐다”며 “복합정제마진 상승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효과와 더불어 휘발유 수익성 상승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백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잔고는 7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완성차업체로부터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조 1,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도 2020년 30GWh에서 2021년 40GWh, 2022년 65GWh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이진명 연구원도 지난 4월 15일 자 보고서에서 “불확실성 제거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가치가 상향 조정(12조 원→17조 원)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15% 상향한 38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85GWh(연평균 +42%)로 국내 배터리 셀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 가운데 미국 공장의 비중은 25%로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550GWh(약 70조 원)이며,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공격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 등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BEP(손익분기점) 시점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본업도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정유 사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화학 및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