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SK이노베이션의 新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 가시화된다
2019.11.06 | 윤진식

 

SK이노베이션의 新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3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3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를 감안하면 ‘예상 외 깜짝 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화학, 윤활유 등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부문 사업이 선전하면서 이 같은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배터리 사업 투자에 따른 적자 규모의 축소도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의 분기별 적자 규모는 지난해 9월, 서산 배터리 제 2공장이 완공된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869억 원이었던 배터리 사업 부문의 적자는 2분기 671억 원, 지난 분기에는 427억 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늘면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해 설비 투자 및 운영에 따른 적자를 상쇄한 것이라는 평가다.

 

생산거점 현황 지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의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2020년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각각 7.5GWh 규모로 건설 중인 중국 창저우 및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어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가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두 공장이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배터리 셀 공장으로, 생산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으로 높은 수율과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서산 배터리 제2 공장을 마더 팩토리로 삼아 유사 공법·설비를 해외 공장에 이식했기 때문에 중국 창저우 및 헝가리 코마롬 공장의 가동이 조기에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생산 인력을 파견해 현지 공장 인력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2021년 손익분기점 돌파 목표 달성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지난 10월 31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중국 창저우 및 헝가리 코마롬 공장을 포함해 20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기존 서산 배터리 공장과 유사한 공법 및 설비를 적용해 해외 공장의 가동 조기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이후 수익성 턴어라운드 전망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IBK 함형도 연구원도 11월 4일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은 2020년 중국 및 유럽 공장의 상업 가동이 예정돼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광구 지분 매각을 결정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밖에도 내년 2분기부터 SK에너지의 VRDS*가 신규 가동하게 되면 IMO 2020** 시행 효과에 따른 저유황유(LSFO, Low Sulfur Fuel Oil) 수요 확대로 연간 2~3천억 원의 추가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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