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환경 보호 등을 위해 2020년 1월부로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해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을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국내 기업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를 통해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지난 9월 20일, SK이노베이션 블로그가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을 찾았습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싱가포르 본사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말레이시아 국경을 통과해 도착한 선착장. 원유선은 수심이 깊지 않은 부두에는 정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통선(1)을 타고 가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저유황중유 블렌딩 비즈니스’ 현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유 블렌딩이란 유황 함유 비율이 각기 다른 중유를 섞어 저유황중유와 같은 필요 유황이 함유된 중유를 생산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1) 통선: 항만 안에서 정박 중인 선박과 육지 간의 연락을 중계하기 위해 사용되는 선박
(좌) 주빌리스타(JUBILEE STAR)호, (우) SKS 살루다(SKS SALUDA)호
약 45분 후 드디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VLCC(2)급 FSO(3)선박 주빌리스타(JUBILEE STAR)호와, 중유를 공급하는 수에즈막스(4)급 SKS 살루다(SKS SALUDA)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높이 30m, 너비 330m, 축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하는 주빌리스타호는 VLCC라는 이름에 걸맞은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2)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 초대형 원유운반선
(3) FSO(Floating Storage and Offloading Unit) : 원유저장하역설비
(4) 수에즈막스(Suez-Max): 만재(滿載)한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원유선
[참고] 선체 종류에 따른 선적 용량
화물 조정실(Cargo Control Room)은 화물의 선적과 하역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있는 다양한 계기판과 버튼을 통해 원유 수급과 블렌딩이 이루어집니다. 5개의 카고를 보유한 주빌리스타호는 이날 SKS 살루다호로부터 약 1시간 동안 3000㎥ 분량의 중유를 수급받아 블렌딩을 진행했습니다.
동남아시아 해운의 거점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상에서 이뤄지는 블렌딩은 육상 작업에 비해 물류비 절감·시간 단축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상 작업의 특성상 기존 유조선에 블렌딩 설비와 중유가 굳는 것을 방지해줄 가열시설 등 추가 설치가 필요하며, 설치 후에도 안정성을 위해 선박평형수(5) 관리와 24시간 교대 근무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해상 블렌딩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5) 선박평형수 :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
SK이노베이션의 IMO 2020 선제적 대응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TMO팀 김완근 팀장을 만났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싱가포르에서 중유 블렌딩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해상이 아닌 육상에 있는 블렌딩 설비와 저장고(Storage)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해상 블렌딩을 통해 황 함량 0.1% 및 0.3%인 저유황중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황 함량 0.3% 저유황중유의 원료, 즉 블렌딩이 가능한 저유황 원유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나옵니다. 황 함량 0.3% 저유황중유는 발전소나 산업용 연료로 쓰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수요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특히 싱가포르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황 함량 0.3% 저유황중유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황 함량 0.1% 제품과 0.3%의 제품 생산 기술력을 이미 보유했기에 IMO2020에 맞춘 황 함량 0.5% 제품 생산은 보다 용이할 것이라 봅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11월, SK 울산Complex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원료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고유황 중질유 탈황 설비) 신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 VRDS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의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됩니다.
중유는 경유 등에 비해 무겁고 점도가 높기 때문에 원산지가 다른 유분들이 섞였을 경우 예기치 못한 불순물이 발생해 선박 엔진에 고장을 일으키는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IMO 2020이 시행되면 해운사들은 혼용성(Compatibility) 이슈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6) B-C : 석유제품 중 가장 많이 유출(수율 약 40%)되며, 나프타 유분에서 경질유를 제거한 유출유와 상압잔사유의 혼합물 및 상압잔사유 자체를 말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본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Top 해운사인 머스크 오일 트레이딩(MAERSK OIL TRADING) 싱가포르 지사에도 방문한 SK이노베이션! 바로 이곳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현장! SK이노베이션의 IMO 2020 선제적 대응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블렌딩 기술력과 노하우 등 차별화된 강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