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통해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다가올 해상유 환경 규제를 기회로 삼아 친환경 해상유 시장 아시아∙태평약 지역 강자로 발돋움하면서, 사업 본질의 사회적가치도 함께 키우고 있는 것이죠.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환경 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해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로 해상 연료유 시장은 황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 Low-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GO, Marine Gas Oil), 액화천연가스(LNG) 등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운 업계 관심이 높아지며 본격 규제 시점보다 빠르게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을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해상 블렌딩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은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해상 블렌딩을 통해 연간 100만 톤 수준의 저유황중유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IMO 규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저유황중유보다 황 함량이 낮은 초저유황중유(ULSFO, Ultra Low-Sulfur Fuel Oil, 황 함량 0.1% 이하) 마케팅 물량을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품질 저유황유 제품의 글로벌 판매망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 해상 선박유 시장은 저유황중유 생산에 적합한 다양한 블렌딩용 유분이 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해상 물동량이 많아 해상유 제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해상 저장탱크, 바지선 등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상 블렌딩을 통해 생산된 저유황중유(LSFO)는 선박 연료, 발전소 및 정유 공장의 원료로 활용됨.
저유황중유(LSFO)를 블렌딩하는 사업은 과거에는 육상 시설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되었기에 해상에서의 블렌딩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과감하게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에 도전해 성공함으로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했을 뿐 아니라 확장하는 성과까지 이뤄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따른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설비 신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총 1조 원 가량이 투입되는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고유황 중질유 탈황 설비) 신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VRDS는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중유, 경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이며, 2020년 설비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의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됩니다.
사업의 위기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규제를 사업 확대 기회로 받아들이고, 업계에서 어려워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대하는 등 두 가지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역내 최대 경유 수출자의 지위를 활용하여 선박용 경유(MGO)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한국-중국-싱가포르를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도 구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