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글로벌 랭킹 5위로 퀀텀 점프,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2021.01.06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년새 9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5.5%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불과 1년 전인 2019년에는 9위에 머물렀지만, 1년간 빠르게 공급물량을 늘리고 판매 매출이 239% 급증하며 1년 새 무려 4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관련하여 글로벌 매체의 관심도 높다. 중국미디어 ‘中国站长站’은 지난 1월 5일자 기사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따라 한국의 3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가파른 성장세를 주목했다. 일본미디어 NNA도 같은 날 “한국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합쳐 33.9%에 달했다”고 보도하며,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社의 점유율 성장률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고공행진 ’비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독보적 기술력, ▲전후방산업 협력생태계 구축 및 발전 도모 등 3박자를 꼽고 있다.

 

01| 전기차 배터리 과감한 투자…2025년 생산능력 100GWh 완성 목표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를 지속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1·2공장에 대해서만 약 3조 원 상당 투자가 결정됐고, 장기적으로 약 6조원에 이르는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EVE와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후이저우에 3번째 배터리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해당공장에서 연산 10GWh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중국 내 창저우, 옌청에 공장 투자를 진행했다. 창저우 공장은 지난해 완공돼 이미 가동 중이고, 옌청 공장은 2021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다. 세 공장을 통해 중국 내에서만 2021년 27GWh, 2022년 30GWh의 배터리 생산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와 미국 공장 등이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총 생산능력이 2019년 말 약 20GWh, 올해 약 30GWh에서 2023년 80GWh, 2025년 100GWh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2| 안정적인 기술력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대세로 여겨지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NCM622(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로 배합한 양극), NCM811(각각 80%, 10%, 10%), NCM9½½(구반반, 각각 90%, 5%, 5%) 등 고 니켈 양극을 적용한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이처럼 고성능 배터리를 제조하면서, 지금까지 배터리를 납품한 전기차에서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등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서 난제로 꼽히는 안전성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시장 주류인 리튬 이온(Lithium-ion)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분야는 ▲전고체 소재 개발 ▲전고체 배터리 셀 개발 ▲리튬 메탈 음극 개발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할 차세대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로 여겨지는 800Wh/L를 훌쩍 뛰어넘어 1,000Wh/L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 따라서 전기차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또한 고체전해질을 적용해 안전성이 뛰어난 전고체 배터리 시스템을 완성하면, 안전과 관련한 부품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대를 연 인물이자,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John B. Goodenough) 美 텍사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교수와 올해 7월부터 국내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03| 전기차 배터리 전후방산업 협력생태계 구축도 적극 나서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가 아닌, E모빌리티를 비롯한 배터리 연관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면서 ‘윈윈’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이다. 시장과 고객들에게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를 공유해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와 공동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기아차와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에 나선 것이 꼽힌다. 특히 양측의 협력은 기존 배터리 공급 중심의 ‘모빌리티-배터리 기업 간 협력’과 달리 BaaS(Battery as a Service)라 일컬어지는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SK이노베이션이 구축할 BaaS란 이모빌리티(e-Mobility)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벨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5R(Rental, Recharge, Repair, Reuse, Recycle)을 전략 플랫폼이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윤진식
산업전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