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IEA, “코로나19 대유행, 석유공급의 장기 변동성 확대 초래”
2020.10.19 | 윤진식

 

한국석유공사의 페트로넷은 10월 16일,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가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2020 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대유행은 장기적으로 석유공급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 올해 美 셰일오일 투자 450억 달러로 2018년~2019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

 

페트로넷에 따르면 IEA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업스트림(Upstream, 상류) 부문 투자 감소가 장기적으로 미국 셰일오일 등 세계 석유공급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여파로 올해 석유 및 가스 업스트림 부문에 대한 투자가 3분의 1 가량 감소했는데, 특히 올해 美 셰일오일에 대한 투자는 450억 달러(한화 약 51조 4,440억 원)로 2018년~2019년의 1천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감소는 美 셰일의 ‘충격 흡수기’로서의 역할 능력 감소를 야기하고, 세계 석유생산이 부족해질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석유공급의 변동성도 더 커지게 되었다”며 “美 셰일오일 생산량이 2022년에 가서야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IEA는 “환경적인 이슈로 인해 석유와 가스 부문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셰일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는 셰일 공급에 이전만큼 의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장기적으로 OPEC+의 생산 조정을 통한 석유시장 관리도 어려워질 가능성

 

IEA는 동일 보고서에서 “이라크 등 협력국들의 예산 요구와 이란 및 리비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생산 우위국들의 생산 조정을 통한 석유시장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IEA는 보고서에서 “더욱이 최근 리비아의 생산 증가는 OPEC+*의 리밸런싱(Re-balancing)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불안 등을 이유로 OPEC 회원국 중 이란, 베네수엘라와 함께 감산 대상국에서 제외됐으나 최근 리비아국민군(LNA)과 정부군(GNA)이 휴전에 합의하며 생산이 재개되고 있는 리비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OPEC+ : 석유수출국기구회원 OPEC의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10개로 구성된 주요 산유국 연합체

 

보고서에 따르면 IEA는 휴전 협정에 따라 리비아의 생산량이 지난 8개월 간의 봉쇄 이전 수준인 하루 1천 2백만 배럴로 점차 회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현재 하루 약 30만 배럴에서 연말까지 7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리비아의 원유생산 증가가 최근 美 허리케인으로 인한 美 멕시코만 지역의 생산 감소 등을 상쇄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IEA는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내년 1월부터 OPEC+의 감산 물량이 하루 77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줄어들어, 시장에 190만 배럴의 원유가 더 늘어날 것으로 계획돼 2023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IEA가 전망한 석유 산업과 태양광 산업

 

한편, IEA 보고서와 관련해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10월 19일자 보고서에서 “IEA가 최근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석유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IEA가 “석유 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10년 치의 역성장이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보수적으로 가정하는 경우 2027년에나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IEA가 “중장기 석유 수요의 경우 전기·수소차의 보급 확산에 따른 운송용 에너지의 전환을 위협 요인으로 지목한 반면, 태양광 산업의 경우 향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결국 에너지 산업 내 구조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전기차/2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업종의 중장기 성장의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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