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19’에 참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CES 2019에서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함께 ‘SK의 혁신적 모빌리티(Innovative Mobility by SK)’ 라는 주제의 공동부스를 차려 SK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전 세계에 실증함으로써 기업 내재가치 재평가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ES 2019에서 공개할 SK이노베이션의 제품과 기술은 △전기차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등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 2019 참가를 통해 기존 정유, 화학, 윤활유 사업에서 더 나아가 첨단 배터리, 소재 사업 전문 기업으로 ‘딥 체인지(Deep Change)’ 하고 있는 사실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2022년까지 예정된 배터리 및 소재사업 관련 증설을 모두 마칠 경우 기업가치가 3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2022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될 사업 가치는 14조원 전후”라고 추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시가총액이 17조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향후 기업가치가 3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2020년까지 400GWh 규모(50조원 수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0년부터 실적 기여도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 동안 비정유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 2년간 진행된 투자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집중돼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공장 설비 증설과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한국·중국·유럽·미국을 잇는 사각 배터리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서산을 제외한 글로벌 설비 신설 투자액은 총 2조 8,000억원에 이른다.
소재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중국 창저우에 4,000억원을 투입해 LiBS와 CCS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증평소재 공장에 약 1,500억원을 투자, 분리막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직후의 일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 실행력을 강화와 사업 혁신에 포커스 해 조직 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딥 체인지 2.0’ 실행 3년 차인 2019년에도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을 지속한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잘더잘(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과 안새잘(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혁신적 성장전략 ‘딥 체인지 2.0’의 글로벌화를 향한 출사표인 CES 2019 참가를 배터리ㆍ소재 사업 전문 기업으로서 성장 포부를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