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국제에너지기구(IEA),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1억 4천 5백만 대 돌파” 전망
2021.05.31 | 윤진식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를 약 394만 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28만 대와 비교하면 7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10년 이내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美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이하 IEA)의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lectric Vehicle Outlook)’를 인용해 2030년 도로를 주행하는 전기차(버스/밴/대형트럭 포함) 수가 총 1억 4천 5백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 각국 정부, ‘탈탄소’ 노력 강화하면 2억 3천만 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IEA는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국제적인 기후 및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전기차 규모는 더욱 늘어나 같은 기간에 2억 3천만 대(2륜 및 3륜 전기차 제외)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3백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가 등록됐으며, 2019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 수는 총 1천만 대를 넘어섰다. IEA는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16% 위축된 가운데, 오직 전기차 판매만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2021년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5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 IEA 사무총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충전인프라 투자 촉구

 

페이스 바이럴(Faith Birol) IEA 사무총장은 “전기차는 전 세계적인 넷제로(Net-zero) 달성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며 “현재의 전기차 판매 추세가 고무적이지만 기후 및 에너지 목표 측면에서 더 빠른 시장의 성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경제회복 패키지를 사용해 배터리 생산과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충전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IEA는 “2020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2019년 대비 50% 늘어난 1천 2백억 달러(한화 약 135조 2천억 원)”이라면서 “이를 장려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지원액 규모는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 7천억 원)로 집계됐지만 각국 정부의 지원액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선 여전히 정부 보조금이 중요하지만, 점점 더 소비자 선택에 의해 전기차 판매가 주도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 SK이노베이션,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 대응 위한 글로벌 확장 가속화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고속 성장에 대응하고자 파트너사와의 합작을 통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지난 5월 20일(美 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법인명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친 것이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총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 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제1, 2 공장 3조 원 등 총 9조 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전동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의 하나로, 이런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에서 향후 생산되는 배터리 셀 및 모듈은 포드가 생산하게 될 다수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