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무게중심이 전기차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강화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01 | 노르웨이, 2020년 신차 시장서 전기차 판매 비율 54.3%… 내연기관차 추월
기후변화 관련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탄소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르웨이는 2020년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부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승용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목표 아래 그간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왔으나 2019년 전기차 판매 비중은 42.4%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로이터 및 마켓워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은 2020년 판매된 신차 14만 1,412대 중 전기차가 7만 6,789대로 54.3%에 달했으며,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노르웨이가 세계최초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까지 합친 판매량의 경우 전체 노르웨이 신차 판매점유율의 8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8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이브이스(InsideEVs)’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54만 4천대(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로 집계됐다. 2019년 동 기간에 194만 147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채 1년이 안 된 기간에 30% 넘게 성장한 것이다.
02 | 노르웨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2005년의 45% 수준으로 감축키로… 탄소배출세 3배 인상 추진
한편 1월 8일(현지 시간),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모빌워헤(automobilwoche)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새로운 기후변화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 2005년의 45%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정부는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등 개별 사업 부문과 교통, 건설, 농업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세금을 기존보다 3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노르웨이는 이미 1991년부터 석유 및 가스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현재 1톤당 590 노르웨이 크로네(한화 약 7만 6천 3백원)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세를 2천 노르웨이 크로네(한화 약 25만 8천 6백원)로 점직적 인상할 계획이다.
또한 노르웨이는 새로운 기후 계획을 통해 개별 사업 부문에서 연간 배출 가능한 이산화탄소 양을 규제하는 방침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치를 매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 의회는 조만간 해당 계획의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