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유럽 메이저가 보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현실과 미래”
2020.12.28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 정보 전문 사이트 페트로넷(www.petronet.co.kr)은 최근(지난 12/21일) ‘유럽 메이저가 보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현실과 미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 유럽 메이저,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증가시키다

 

페트로넷 기사에 따르면 BP, 토탈(Total), 쉘(Shell) 등 유럽의 메이저들이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수립해 석유가스 부문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는 “유럽 메이저가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적정성(relevance)면에서 ‘이 선택이 옳다’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유럽 메이저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던 상태에서 차곡차곡 성과를 올리며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였고 2018년까지도 급격한 성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리기후변화협약 :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협정.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7개 메이저 석유회사의 신재생 발전 용량은 불과 7GW로 전 세계 신재생 설비 용량의 2% 수준이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은 BP와 토탈이 10여 년 전에 구축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는 기사에서 “현재 유럽 6개 메이저(BP, Shell, Total, Equinor, Eni, Repsol)는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와 상업성을 확보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석유가스 사업과 연동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됐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유럽의 메이저는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고 내다봤다.

 

동일 기사에서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유럽의 6개 메이저 석유회사는 급격하게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Eni)는 2035년까지 25GW,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2035년까지 16GW, ▲토탈은 2025년까지 35GW, ▲BP는 2030년까지 50GW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BP가 만약 5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게 되면 이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의 1.5%를 차지하는 것이자 BP의 석유가스 점유율과 비슷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2020년 한 해에만 상기 6개사가 풍력과 태양광으로만 15GW 용량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토탈이 올 한해 10GW 용량의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가장 돋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해상 풍력이 메이저의 주요 포커스가 되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의 강점인 자본력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이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석유공사의 해석이다.

 

|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수익성 차원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업은 매력적인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면서 “양호한 석유사업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약할 수도 있으나, 전반적인 재생에너지 사업의 현금 흐름의 모양은 평범한 가스 자산 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즉, 2~3년간의 높은 현금 지출과 이후 약 20년 간의 현금이 유입되는 양상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차이점은 가스개발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장담할 수 없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은 만약 PPA**와 함께 이루어진다면 약 10~15년간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국석유공사는 밝혔다.

(**)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 :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완성된 설비에서 발전된 전기를 수요자가 구매하는 계약

 

이어 한국석유공사는 “따라서 상기 메이저들은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면서 PPA 계약으로 수익을 최대화하려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초반에는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 기법이 동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거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차입을 할 수도 있으며, “렙솔(Repsol)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IPO(기업공개)나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는 “부족한 현금 흐름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기존 양질의 석유가스 자산이 한동안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기사 말미에 “과거 유럽 메이저에게 재생에너지 사업은 부수적인 것이었으나, 지금은 ‘부’가 아닌 ‘주’ 사업화 되고 있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면서 “이 사업에 투자하려는 자본이 커지고 있으며, 정책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글 | 윤진식
산업전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