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은 최근(5⁄18)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가 발간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글로벌 에너지산업에 끼친 5가지 영향(5 things to know about how coronavirus has hit global energy)’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발표했다.
다보스포럼은 해당 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발생한 록다운(lockdown,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최근 7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IEA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6% 감소할 전망이며, IEA는 이를 ‘에너지 산업의 역사적 충격(Historic shock to the entire energy world)’으로 지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같은 수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의 전체 에너지 수요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다보스포럼이 밝힌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Pandemic)*이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끼친 영향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 판데믹(Pandemic) :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01 | 에너지 수요 붕괴가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Energy demand has collapsed everywhere)
IE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IEA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 즉,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에 놓인 상황에서, 이 제한조치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사용에 미치는 영향이 좌우된다고 내다봤다.
IEA는 또한 점진적인 록다운 조치 완화를 가정할 경우, 올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6% 감소할 것이며, 이 감소 폭은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때의 영향보다 7배 이상 큰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초 이뤄진 8주 간의 록다운으로 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3월말 기준 7%나 떨어졌으며,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였던 이탈리아의 전력 수요도 4분의 1 넘게 감소했다. 인도에서는 국가 차원의 완전한 록다운이 이뤄진 이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02 |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석탄과 석유다(Coal and oil were the hardest hit)
경제활동 제한으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석탄 수요는 8%까지 감소했으며 전력 수요도 대부분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산업용 석탄 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여행 제한으로 인해 도로에 차가 줄어들고 해운업 수요가 급격히 줄어 들면서 석유 수요도 5% 감소했다. 더불어 항공사들이 비행기 운항을 하지 못하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올해 3월 항공유 수요는 4분의 1 이상 감소됐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03 | 흐름에 역행하는 新재생에너지(Renewables bucked the trend)
IEA에 따르면 新재생에너지의 경우 수요를 초과할 정도로 에너지 믹스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IEA는 생산 비용 하락과 신규 新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연간 전력 생산에서 新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화석연료 수요 감소와 新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역대급 감소를 예상했다. 연간 배출량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종전 기록 감소 폭보다 6배 가량 더 가파르게 나타나 10년 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04 | 매일매일이 일요일(Every day is Sunday)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전력 시장 수요가 ‘계속되는 일요일(Resembled that of a prolonged Sunday)’과 닮았다며, 평일 에너지 소비 패턴이 주말에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침체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록다운 완화가 수요의 즉각적인 반등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중순까지 30개 국을 분석한 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수요는 록다운의 기간과 엄격성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원천적인 록다운은 에너지 수요를 4분의 1 가량 떨어뜨리지만 부분적인 록다운은 평균 18%의 수요 감소를 불러왔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05 |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것(It won’t be over anytime soon)
IEA는 올해 에너지 수요가 70여 년간 가장 큰 비율인 6%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석유소비만 놓고 보더라도 9%나 하락해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또한, IEA는 중국이 록다운에서 회복해 세계 다른 지역의 수요 감소 폭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더라도 석탄은 타격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지, 新재생에너지만이 석탄화력발전 부문을 앞서 나가는 식으로 확장, 성장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면에서 新재생에너지는 2019년에 설립된 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 : IEA, 다보스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bit.ly/2WO7fQ5)
IEA는 보고서 결론부에서 ‘경제 재개를 위한 투자활동이 보다 깨끗하고 복원력이 높은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탄소배출량의 반등 폭은 감소 폭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