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로 공격적 충전
2020.05.13

 

SK이노베이션이 포스트 코로나19를 맞이해 배터리사업 ‘충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잇달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4월 말,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를 결의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연간 생산능력이 1.7GWh였던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 증설로 인해 2018년 말 생산능력이 4.7GWh로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중국과 헝가리에 각각 7.5GWh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을 19.7GWh로 크게 키웠다.

 

지금도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미국, 헝가리 등에서 추가적으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현재 19.7GWh에서 올해 말에는 40GWh에 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이 2017년 1.7GWh에서 2020년 40GWh로 3년만에 약 20배나 확대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이동욱·김민선 연구원은 5월 13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미국 내 제2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약 8,900억 원을 출자키로 공시했다”며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11.7GWh로 2023년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으로 보이며 이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2년 60GWh, 2023년 71GWh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생산능력만 높아진 게 아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진입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의 메이저 완성차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에도 납품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0.9GWh를 기록해 4.5% 점유율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업체별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한 뒤 계속해서 상승세다. 시장점유율도 2018년 0.8%에서 2019년 1.7%를 기록한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 창저우 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공장이 본격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진입까지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넓혀가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손익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올해 1분기에 전분기보다 영업손실을 75억 원이나 줄이며 적자폭을 좁혔다. 투입비용이 많음에도 손실을 줄였다는 것은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에서 처음으로 1조 원 단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정 규모를 넘어서야 수익이 창출되는 제조업 특성상 수익을 창출할 시간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이 이 같은 추세로 성장을 이어가면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사업, 화학/소재 등 비정유사업과 더불어 캐시카우(cash cow) 삼각편대로 빠르게 자리 잡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 | 윤진식
산업전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