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코로나19 이후 기업 신용평가… 철저한 현금흐름 분석으로 돌아가야”
2020.04.27 | 윤진식

 

NICE신용평가 김명수 신용평가총괄부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중국 위기설이 신용평가에 주는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판데믹(Pandemic)*으로 자유무역이 위축되고, 특히 중국 경제가 쇠퇴한다면 대한민국처럼 중국과 자유무역에 기대고 있는 나라에는 전대미문의 우려스러운 상황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 판데믹(Pandemic) :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 NICE신용평가, 기업 신용평가에 던지는 함의

 

김 부사장은 동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인 위기상황이 구체화된다면 기업의 목표는 성장과 수익이 아니라 생존으로 바뀔 것이다. 수익성 분석은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철저한 현금흐름 분석으로 돌아가야 하고 원화/외화의 현금흐름을 분리해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별로 명암이 갈릴 것”이라며, “▲해외무역 비중이 높은 기업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 ▲중국에 제조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 ▲위험도가 높은 금융자산에 많이 투자한 금융기관들에 심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에 ▲미국이나 아시아 태평양 벨트에 선투자해 놓은 기업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와 직접 교역 비중이 높은 기업 ▲매출 축소 시에 운전자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업 ▲해외 상품편입 비중이 낮은 금융기관들은 그나마 방어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많은 현금, 특히 달러자산을 가진 기업과 달러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존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고통스러운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 과정에서 수백조 원의 손실을 겪을 수도 있지만, 결국 대한민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라인의 자유무역 진영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수준 높은 산업기반과 기술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디커플링(decoupling) :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되는 현상 – 출처 : 두산백과

 

아울러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한국-대만-베트남-인도를 잇는 포위망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이 너무 크는 것을 바라지 않으므로 미국 입장에서 자유국가이고, 상위 수준의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美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이후 리쇼어링(Reshoring) 등 脫중국화 정책 추진 전망

 

한편, 김 부사장은 동일 보고서에서 “美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는 정치 위기를 맞겠지만 이 위기가 수그러든 후 미국 경제계, 유럽 등 그동안 트럼프에 반대하던 주류 진영에서 생존을 위해 脫중국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제조공장의 리쇼어링(Reshoring)***, 리얼로케이션(Reallocation)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고 금융자본의 중국투자 감축이 일어날 것이며, 주류 미디어도 반중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 리쇼어링(Reshoring) :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 – 출처 : 한경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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