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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하반기 정유업종 회복 전망···배터리 성장성·VRDS 가동 앞둔 SK이노베이션 최선호주”
2020.03.10 | 윤진식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3월 9일자 보고서에서 “▲유가 반등 ▲디젤, 항공유 등 경질제품의 수요정상화 ▲IMO2020* 이행률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 전망을 근거로 올해 하반기를 정유 업황의 회복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고 특히 전기차배터리 및 LiBS분리막 성장성을 함께 갖춘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정유 2개사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현재 주가 약세는 ▲2월 이후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악화 ▲수요 쇼크 우려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OPEC+**의 약해진 결속력으로 추가 감산 및 3월 말 종료되는 기존 감산에 대한 기간 연장의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부정적 변수를 반영해 국내 정유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했다.

(**) OPEC+ : 석유수출국기구회원 OPEC의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10개로 구성된 주요 산유국 연합체


하지만 노 연구원은 동일보고서에서 역내 설비들의 감산 의지와 수급 정상화 가능성을 근거로 정제 마진의 계단식 회복을 예상, 올 하반기 정유 업종의 수익성 개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업황 호조/악화 → 마진 개선/둔화 → 가동률 상승/하락 → 이익 신장/감소 → 공급량 증가/감소’의 싸이클을 보이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역내 주요 설비들이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급량을 감소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제품별 마진 ‘V’자 회복의 가능성으로 ▲휘발유: 계절성(드라이빙 시즌) ▲항공유: 코로나19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항공수요 기저효과 ▲디젤유: 산업수요 회복과 선박용 경유(Marine Gas Oil, 이하’MGO’) 수요증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금년 하반기 정유 업황의 회복 기조를 예상하며 현시점 매수 전략을 제시한다”며 정유업종 최선호주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며 적정 주가로 15만5000원을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및 LiBS 분리막의 글로벌 위상 강화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보유한 것과, 올해 3월 정상 가동될 VRDS로 IMO2020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하루 생산하는 33만 배럴의 경유 중 MGO는 최대 일 2만 7천 배럴 수준(전체8%해당)으로,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MGO수요에 적극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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