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이도연·강기남 연구원은 11월 28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아시아 정제마진과의 차별화에 따른 절대적 경쟁 우위로 4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4,764억 원으로 지난 3분기 대비 44% 개선되고,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이는 정유 및 석유화학 시황의 악화 속에서도 컨센서스를 16%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호실적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시아 정제마진과의 차별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Bunker-C유* 가격의 급락으로 스팟 기준 아시아 정제마진은 현재 배럴당 1달러이며, 유지 가능한 저점이 배럴당 4~5달러임을 감안하면 아시아 정유사의 전반적인 가동률 하락은 시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견조한 마진을 기록하고 있어 가동률 조정이 필요 없다. 역사적 저점을 한참 하회하는 정유 시황의 가운데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마진 저점은 과거 대비 현격하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Bunker-C유 : 석유제품 중 가장 많이 유출(수율 약 40%)되며, 나프타(Naphtha) 유분에서 경질유를 제거한 유출유와 상압잔사유의 혼합물 및 상압잔사유 자체를 말함
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12월 유가의 변동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며 “현재 Dubai(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지난 9월 평균 대비 배럴당 2달러 높기 때문에 6백억 원 전후의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과 연초에 가까워질수록 난방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등·경유 마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IMO 2020**에 따른 친환경 선박유 수요도 가세되기에 현재의 등·경유 시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추정한 것은 보수적 가정”이라고 말했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연구원들은 “반등은 불가피하며, 정제마진의 저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페루 광구 지분 매각 이익은 헝가리 신규 배터리 공장의 초기 가동 부담을 넉넉히 상회할 전망이며, 배당 또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