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나눔
[1% 행복나눔 Story⑦] 휠체어 농구선수 김시현氏의 특별한 결혼식
2019.09.19 | SKinno News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일산의 한 예식장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입장하는 신랑과 그의 손을 꼭 잡은 신부! 이날 하객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던 이유는, 절단 장애인인 신랑 김시현氏가 신부 정가희氏를 위해 의족을 차고 소중한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스무 살이 되던 1996년, 악성골육종* 판정을 처음 받은 뒤 치료를 이어가다 지난 2011년 다리를 절단하게 된 김시현氏. 결혼식 날 두 발로 걸어서 입장하고 신부와 나란히 퇴장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 의족 제작 지원의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하게 된 김시현氏와 그의 아내 정가희氏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골육종은 드물게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발생하는 전체 악성종양 중 0.2% 정도의 비율로 나타난다. 주로 1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미 다른 부분에 암이 있어 골육종으로 전이 되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두산백과

(**)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이 기본급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된 ‘1% 행복나눔’ 기금을 활용해 장애인 의족 수리/제작 지원 등을 후원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1% 행복나눔’ 기금 의족 지원 수혜자 김시현氏(우측)와 그의 아내 정가희氏(좌측)

 

|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해준 ‘농구’

 

Q1. 다리를 절단하게 된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김시현氏 :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여지는 장애를 입었기 때문에, 그 시선이 싫어서 처음에는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차차 적응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죠.

장애인이 되기 전에도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축구도 했었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겨 했었어요. 다리를 절단하고 난 뒤에는 남들 시선 때문에 집에서만 생활했는데요. 휠체어 농구를 접하고 또 선수로 활동하게 되면서 경기를 위해 지방은 물론 해외도 다니게 되다 보니, 장애라는 것이 불편할 것일 뿐이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현재 고양홀트휠체어농구단 소속 선수로 활동중인 김시현氏

 

Q2. 김시현氏에게 ‘농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김시현氏 : 제2의 ‘인생’이라 할 수 있어요. ‘농구’로 인해 아내도 만나게 됐고,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안정적인 직장 또한 갖게 됐습니다. ‘농구’로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것이죠.

 

| ‘휠체어 농구’가 이어준 우리의 러브 스토리

 

Q3.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김시현氏 : 서울시청 소속 휠체어 농구 선수로 활동할 때, 용인대학교 교수님께서 논문에 쓸 선수들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는 지금의 아내를 처음 보게 됐습니다.

정가희氏 : 서울시청 선수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김시현 선수가 제일 잘생겨서 눈에 띄었습니다. (웃음) 이후 저도 휠체어농구단의 여자 非장애인팀에서 활동하게 돼 시현氏, 그러니까 지금의 남편이 운동하고 있는 고양홀트휠체어농구단 체육관에서 연습하게 됐는데요. 그렇게 제 농구 선생님으로 시현氏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하기 시작했습니다.

 

Q4. “이 사람이다!”라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이 있다면?

김시현氏 : 아내와 연애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게 되면서 제 삶이 많이 즐거워졌어요. 이 친구와 함께라면 평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가희氏 : 미국 여행을 가서 폭풍우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다음 날 숙소가 200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겁도 나고, 다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시현氏가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아, 이 사람이라면 내가 힘든 일을 겪게 되더라도 믿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할 마음을 먹었어요.

 

▲ 김시현氏 부부가 함께한 미국(좌), 스페인(우) 여행

 

Q5. 김시현氏는 결혼식에서 신부와 나란히 걷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 기금으로 의족 제작을 지원받게 됐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김시현氏 : 제가 이런 운이 없는 편이라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요. 저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SK이노베이션 ‘1% 행복나눔’ 기금의 의족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땐 정말 믿기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기뻤습니다.

정가희氏 : 이번에 지원자가 많아서 괜히 실망할까 봐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고 했거든요. 그렇게 잊고 살던 어느 날,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의족 제작 지원을 받게 됐다는 시현氏의 전화를 받았어요. 사람으로 가득한 지하철이었는데 창피한 줄도 모르고 펑펑 울었었죠.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해요.

 

▲ 의족을 처음으로 착용한 김시현氏

 

| SK이노베이션이 김시현氏 부부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절단 장애가 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나란히 걷고 싶다는 바람으로 용기를 낸 김시현氏. 지난 8월 31일, 농구가 만들어 준 특별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수많은 하객의 함성과 응원 속에서 평생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가 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 기금을 통해 제작된 의족은 부부로서 첫 발을 내디딘 뜻깊은 날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조성된 ‘1% 행복나눔’ 기금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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