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너지 계기·전기실 조명희 과장
베트남은 나에게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업무 지원으로 친숙한 나라다. 그래서 이번 맹그로브숲 복원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 남부의 짜빈성은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짜빈으로 향하는 동안 베트남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맹그로브숲을 복원하기 위해 이동하며 곳곳에 새우 양식장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이런 새우 양식장은 몇 년만 지나도 새우가 분비한 물질과 사료 등으로 환경 오염을 일으켜 맹그로브숲을 파괴하고 다시 새로운 양식장을 만들어 낸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었다.
전날 물을 빼내도 묘목을 심는 곳까지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뻘에 허벅지까지 빠지고, 깊은 곳은 가슴까지 물이 차 작은 배를 이용해 묘목을 심었다. 발로 30cm 정도를 파 묘목을 흙 속에 심고,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단단하게 흙을 덮어주면서 되는데 황폐한 땅이 싱그러움과 푸른 새싹들로 변화해가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1,500여 그루의 묘목을 동료들과 함께 심어 나가는 과정에서 얼굴과 머리에 진흙이 묻어도, 넘어져서 옷이 검게 변해도 웃음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묘목 봉사를 마친 후에는 인근 학교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만난 한 학생은 “맹그로브숲 복원을 통해 자신의 마을을 보호하고 후원도 받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MangLub(맹그러브)’의 홍보대사가 되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맹그로브숲이 해안가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동시에 해양오염 정화, 쓰나미 예방, 탄소 흡수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이 맹그로브 묘목을 키우고 가꿔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1% 행복나눔’ 기금이 모여 짜빈성 지역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연을 회복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지원으로 식수한 50만 그루 이상의 맹그로브 나무를 보며 구성원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놀랍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함께 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