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7월 3일 자 보고서에서 ▲IMO 2020*에 대비한 등∙경유 수요의 점진적 증가 ▲WTI(서부텍사스산원유)와 Dubai(두바이)유 간의 가격 격차(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휘발유 마진 정상화 ▲올해 8월 OSP** 하락 가능성을 들어 정유업종의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이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모멘텀까지 함께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 OSP(Official Selling Price) :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정부 공시 원유 판매 가격
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全 제품의 마진 호조세로 인해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정제마진 강세 랠리(Rally)가 예상된다”며 “휘발유 마진 반등의 경우 북미 드라이빙 시즌 성수기 수요가 도래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정유설비 화재 발생 이후 정상 가동이 지연됨으로 인해 공급이 타이트해진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IMO 2020 시행까지 6개월을 남겨두고 디젤 마진이 배럴당 15달러에 안착했다. 이 같은 최근의 마진 반등은 선사들의 블렌딩용 MGO(Marine Gas Oil) 재고확충 수요의 결과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4월 MPA(해운항만청)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40여개 정유사에 저유황유 판매 라이센스를 부여해 9월부터 해당 제품 거래량이 활발해질 전망이며, 올해 2분기 저유황유 신규 수요 창출에 기반한 마진 랠리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노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OSP 인하(30~50센트) 검토 소식에 따라 WTI 대비 할증된 Dubai 유가의 해소 계기가 마련돼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정유업종 주가에 先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마진 회복에 따른 정유업종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IMO 2020의 직접 수혜 및 전기차 배터리 모멘텀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