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상원, 김성수 연구원은 6월 24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19~2021년 IMO 2020* 시행에 따른 정제마진의 상승과 ▲2021년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에 따른 가치 부각으로 단기·중장기 모두 매력적인 친환경 선두주자이며, 리-레이팅(Re-rating)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정유업종 톱픽(Top-pick)으로 선정했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두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IMO 2020 규제는 한국 정유사들에 기회 요인인데 이는 비중이 큰 경유의 마진 상승으로 복합 정제마진의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2019년 정제마진의 경우 하반기부터 IMO 규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등(하반기 배럴당 7.0달러)이 예상되며, 특히 2020년 평균 정제마진은 8.3달러로 직전 호황기(2015~2017년 평균 8.2달러)와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원, 김성수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20년 2분기 VRDS(탈황설비)**의 가동에 따라 제품 믹스 변화 및 마진 상승 등을 감안한 연간 기대 영업이익이 2조 7천억 원(다만 2020년에는 2분기부터 가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기여는 1조 9천억 원 내외로 예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이 1조 원을 투자해 SK울산 Complex 내에 건설 중인 VRDS는 IMO 규제 강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설비로 HSFO(고유황유)를 LSFO(저유황유) 및 경유로 전환해 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두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의 할증을 적용해 23만 원으로 제시한다”면서 “이는 전기차 관련 사업군(배터리, 분리막)의 성장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