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지난 5월 23일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단기 및 중장기 모멘텀을 동반 보유하고 있다. ▲단기 모멘텀은 향후 12개월간 향유할 IMO 2020* 정책 시행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며 ▲장기 모멘텀은 배터리 및 분리막 사업 가치다.”라고 밝히며 SK이노베이션을 정유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선정했다.
(*) IMO 2020: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디젤에 대한 재고 축적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이후 디젤 및 등유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해 VRDS* 설비를 신설 중이며, 이는 연간 2천 4백억 원의 영업이익 추가 기여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삼성증권 추정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2018년 9.6달러에서 2020년 13.1달러까지 2년간 약 3.5달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조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배터리 및 분리막 사업 가치를 중장기 모멘텀으로 갖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지난 2017년 말 65GWh에서 2019년 3월 말 현재 430GWh까지 급증했으며, 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반적인 발주 증가에 기인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 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생산능력도 배터리 생산 능력과 함께 동반 성장 중”이라고 강조하며 “2022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및 SK 아이이테크놀로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대비 각각 15배 및 2.7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 배터리 및 분리막 사업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는 외형성장을 진행하면서 점차 반영될 전망”이라고 조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