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분할… 기업 가치는 4조 원 수준”
2019.03.12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27일, 소재사업 물적 분할을 공시하면서 오는 4월 1일 분할 예정인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부문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업 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 부문 단위로 성장해 온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가치가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지난 3월 4일 자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쟁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적용할 경우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이 견인하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가치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3조~4조 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연 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전문성 제고, 경영효율성 강화 및 높은 마진율 확보로 4월 1일 물적 분할할 계획인 소재 사업 가치는 현재 시가총액의 20% 이상 상승 요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이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가치(3조 2천억 원)를 합산한 소재사업부의 가치가 4조 6천억 원대로 추정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경쟁사(아사히카세이, 도레이)를 압도하는 이익률, 투명PI 필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멀티플 할증이 가능하다. SoTP Valuation(사업별 가치합산 평가*)를 이용, 소재사업부 가치를 EV/EBITDA** 멀티플 9.8배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같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업별 가치합산 평가 :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Sum Of The Parts) 기법이란 다양한 사업별로 가치를 평가해 합산하는 기업 가치 분석 방식을 말한다. 지주사나 건설사처럼 사업 분야가 다양한 업종을 비교·평가할 때 주로 쓰인다. – 출처 : 매일경제

**EV/EBITDA :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Enterprise Value ; EV)를 세전영업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EBITDA)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만약 기업의 EV/EBITDA가 2배라고 한다면 해당기업을 시장가격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2년간 합이 투자원금과 같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출처 : 매일경제

 

KB증권 백영찬 연구원 또한 지난 2월 28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문 분할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및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단순 물적분할”이라며 “SK이노베이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대표적인 소재사업 중 하나인 LiBS는 지속적인 투자와 설비 증설로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충북 증평에 증설 중인 LiBS 12, 13호기는 올해 11월, 중국 창저우市에 증설 중인 LiBS 설비는 2020년 4분기 중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량은 현재의 약 3배 수준인 8억7천만㎡로 확대될 예정이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3월 4일 자 보고서에서 “ASP(평균 판매단가) 하락 등을 적용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사업은 2021년 2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도 2월 28일 자 보고서에서 “증설이 완료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의 매출액은 4천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소재 사업은 2017년 대비 39.2% 증가한 8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 상업 가동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의 FCW***도 신설되는 소재사업 자회사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요소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 충북 증평 LiBS 공장 내 부지에 FCW 양산 공장 설립을 위한 약 4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2019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최근 CES, MWC 등 대규모 국제 박람회에서 폴더블, 롤러블 관련 제품이 높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원료인 투명 PI필름 시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 FCW의 성장 또한 주목받고 있다.

*** FCW(Flexible Cover Window) :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 브랜드명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9’에서 투명 PI필름에 하드 코팅과 기능성 코팅을 함께 적용한 FCW를 처음으로 선보여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SK이노베이션 노재석 소재사업 대표는 지난 2월 26일(스페인 현지 시간), ‘MWC 2019’을 참석해 “하드코딩 등 FCW가 보유한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폴더블 폰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폴더블 폰 제조 업체들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는 등 수요조사와 함께 고객 확보에 나선 바 있다.

 

▲ ‘MWC 2019’에 참석한 SK이노베이션 노재석 소재사업 대표(좌측 사진 중 왼쪽에서 두번째)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폴더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FCW 사용을 원하는 만큼, 3월 중순까지 데모 플랜트(Demo Plant) 시운전을 끝내고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폰 판매량은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약 5,010만대까지 연 평균 약 250% 성장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2월 19일 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100만대 가량의 폴더블 폰을,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각각 20만 대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폴더블 폰 시장이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 확대로 투명 PI 필름을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글 | 윤진식
산업전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