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27일, 전기차 배터리 헝가리 제2 공장 설립 및 소재사업 분할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모멘텀을 재확인”했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2월 28일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헝가리 제2 공장 설립은 상향 조정된 2022년 목표 생산능력 달성을 위한 진행 과정이며, 소재사업 분할은 사업부문 성장에 있어 통상 진행된 별도법인 설립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모멘텀을 재확인했다.”며, “최근 정제마진 반등 및 중장기 배터리 성장 모멘텀을 감안해 SK이노베이션을 업종 내 톱픽(Top-pick)으로 선정한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 제2 공장 증설은 최근 신규 고객사로부터 일부 물량 추가 수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수주잔고로 인한 중장기 외형 확대 지속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재사업 분할은 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안정적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파른 수주 잔고 증가와 소재 사업의 가치 재평가, 그리고 IMO2020* 규제를 대비한 VRDS** 투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서 매수 매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정유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IMO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잔사유탈황공정) : 감압증류장치의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황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 제2 공장 설립 투자는 기존 유럽 투자 계획에 포함돼 이미 알려져 있던 것이지만, 수주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해 기존 가이던스 대비 목표 캐파를 빠르게 상향한 것이 의미 있게 해석된다”며 “최근 메탈 가격 하락으로 변동비 감소, 캐파 증가로 고정비를 절감해 2020년 하반기에는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소재사업 분할로 중장기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등 저평가되어 오던 사업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며 “투자를 밝혔던 투명PI 필름까지 고려할 시, 영업이익은 2020년 1,613억 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 또한 28일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소재사업 분할 결정은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분할을 통해 기존에 숨겨졌던 배터리 분리막 사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고, 분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를 통해 이익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배터리 분리막 사업 상장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전기차 시장과 무선기기 확대에 따른 소형전지 수요 증가로 2021년까지 세계 배터리 출하량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통해 배터리 분리막 사업 또한 2016년 이후 매년 20% 이상 외형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분리막 생산설비 증설이 완료된 2020년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의 매출액이 40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