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미국 설비 투자 발표는 2차전지 톱티어(Top Tier)로 진입하기 위한 첫 단계이며, 앞으로의 1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11월 27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이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미국 생산법인 설립과 설비 투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지난 11월 26일,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 커머스市(Commerce, Jackson County, GA-US)에 연간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 1,396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커머스 시 일대 34만 평의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며 2019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양산,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
황유식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설비 투자는 수주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판단되며 2차전지 설비로는 한국 이외 첫 번째 대규모 해외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독일 폭스바겐社와 전기차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 또한 같은 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남동부에 배터리 공장을 세워 성장 동력(모멘텀)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8만 원을 제시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수주 급증에 대응하려 현 생산능력 4.7GWh에서 오는 2022년까지 55GWh로 약 1,070%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누적 수주 잔고의 90% 수준을 메탈가에 연동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앞으로 코발트 등 가격 변동 리스크 영향도 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법인 투자발표에 대해 “외형성장과 선행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인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질 것”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