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리포트
[명절특별편] 설 연휴 고향 가는 길,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에너지 공간 – ‘주유소’의 몰랐던 이야기
2024.02.07 | SKinno News

 

2024년 갑진년 설 연휴에 가족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정다운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벌써부터 설렘 가득하다. 이전의 ‘민족 대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귀성길의 혼잡한 고속도로와 차량 정체, 장거리 운전 등에 대비해 사람들은 차량 점검을 받고, 뉴스를 통해 귀성객들의 출발 시간 및 차량 흐름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런 귀성길에 한 번쯤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에너지 공간, ‘주유소’다. 너무나 익숙한 주유소를 이용하며 한 번쯤은 떠올랐던 궁금증들, 주유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 첫 번째 궁금증! 주유소의 지붕, 캐노피(canopy)는 왜 높을까?

 

 

주유소 위를 지붕처럼 덮는 구조물, 캐노피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높게 설치돼 이를 본 운전자가 손쉽게 주유소를 방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캐노피, 왜 유독 높이 설치할까?

 

버스나 트럭과 같은 대형 차량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주유소 지붕이 높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보지만, 주유소의 캐노피는 건축법상 최소 6m 이상 설치해야 하는 게 규정이기에 대형 차량의 높이보다 훨씬 높게 설치한다. 그 이유는 바로 화재 발생 시 불길이 옆 건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사실!

 

또, 휘발유 및 경유는 물론 LPG 등 다양한 연료가 공기와 섞여 폭발할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특히 휘발유의 증발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화재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 두 번째 궁금증! 알록달록 주유건의 색상, 무슨 차이일까?


 

주유소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주유 시 사용하는 주유건 색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는 유종(油種)을 구분해 혼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SK에너지 주유소는 휘발유를 노란색 주유건, 경유를 파란색 주유건으로 구분한다.

 

혼유 사고란 지정 연료 외 다른 연료를 자동차에 주유한 것으로, 흔히 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잘못 주유했을 때 발생한다. 이처럼 차종에 맞지 않는 기름을 넣으면 출력 저하, 시동 꺼짐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만약 주유 후 차량이 느리게 움직이거나 엔진의 소리가 작아지면서 차량이 덜컹거리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 즉시 운행을 멈추고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설 연휴에는 차량 이용량이 증가해 주유소가 혼잡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유 전 반드시 주유기의 유종 표시와 일치하는 주유건인지 확인하자.

 

| 세 번째 궁금증! 주유소의 그 많은 기름, 어디에 저장할까?

 

 

주유소에선 자동차에 연료를 넣는 네모난 기계인 주유기를 볼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이 주유소를 찾는데, 그 많은 기름은 어디에 저장됐다가 나오는 걸까?

 

정답은 바로 주유소의 지하 저장탱크! 주유소 바닥 안에는 각 연료를 저장해 둔 지하 연료탱크가 있어 이 탱크와 연결된 주유기를 통해 기름을 빨아올린다.

 

그런데 눈, 비로 인해 물이 스며들거나 기름 또는 오수가 바닥에 침투해 기름이 가득 저장된 탱크를 부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이를 방지하고자 주유소 바닥 시공 시에는 ‘하드너(hardner)’라는 건축 마감재료를 사용한다. 하드너는 빗물/기름/오수 등이 바닥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바닥이 자동차의 중량과 마찰력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네 번째 궁금증! 주유할 때 연료가 가득 차면 어떻게 저절로 멈추는 걸까?

 

 

보통 주유소를 방문한 운전자는 주유원에게 원하는 연료의 양을 말하거나 직접 주유할 연료의 양을 기기로 설정한다. ‘가득’ 넣기를 선택할 경우 주유구를 통해 차량의 연료탱크에 기름이 넣어지고, 연료탱크가 가득 차면 ‘탁’ 소리와 함께 주유가 자동으로 멈춘다. 이 덕분에 셀프 주유소를 처음 이용하더라도 손쉽게 주유가 가능하다. 그런데 주유기는 어떻게 연료가 가득 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먼저 주유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주유건의 레버를 당겨 차에 기름을 넣는데, 주유건이 자동으로 멈출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관 아래에 위치한 작은 파이프 형태의 ‘벤투리관(Venturi Pipe)’ 덕분이다.

 

주유를 시작하면 주유기 내부의 빈 공간과 연결된 벤투리관으로 공기가 유입되고, 연료와 섞여 다시 차량 내 연료탱크로 배출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연료가 가득 차면 벤투리관이 더는 공기를 빨아들일 수 없으므로 기름을 빨아들인다. 이때 ‘딸깍’ 소리와 함께 주유가 멈추는 것이다.

 

| 마지막 궁금증!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주유소는 어디일까?

 

 

아쉽게도 지금은 철거되고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주유소는 1969년 건립된 SK(당시 유공(대한석유공사))의 ‘청기와 주유소’다. 이곳은 기름통으로 주유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차를 세우고’ 주유하는 현재의 주유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현대식 주유 시설이자, 국내 정유사의 첫 주유소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름 그대로 고풍스러운 푸른 기와를 얹은 ‘청기와 주유소’는 서울 홍익대학교 입구 인근에 위치해 지난 2010년까지 40여 년 가까이 홍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 (좌) 국내 최초의 현대식 주유소 ‘청기와 주유소(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 (우) 2010년 7월 청기와 주유소 모습

지금까지 주유소와 관련된 궁금증과 그 답을 알아봤다. 주유소는 단순히 기름을 넣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40여 년 간 한 자리를 지켰던 ‘청기와 주유소’처럼, SK에너지는 언제나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