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등 다양한 꾸미기 활동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본인의 개성을 살려 스티커나 키링 등으로 텀블러를 꾸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여기에 ‘텀꾸(텀블러 꾸미기)’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에너지 충전을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실한 순간, “커피는 텀블러에 담아 주세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혹은 음료의 보냉·보온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이들.
유용한 다회용기이자 패션 아이템이기도 한 텀블러 속에 숨겨진 석유화학의 비밀을 지금부터 파헤쳐 본다.
텀블러 용기에는 스테인리스 강(Stainless steel) 외에도 석유화학에서 파생된 플라스틱 소재인 트라이탄(Tritan),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에코젠(ECOZEN) 등이 사용된다.
특히 트라이탄은 유리와 플라스틱의 장점을 결합한 플라스틱 신소재로, 유리처럼 투명하면서도 내구성(耐久性)이 뛰어나 잘 깨지지 않는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Bisphenol A, BPA)가 포함되지 않은 BPA-Free 소재이기에 더욱 안전하며, 내열성(耐熱性)도 높아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일상에서 널리 사용된다.
열가소성 수지인 폴리프로필렌은 내열 온도가 약 130~150℃로 높아, 이것으로 만들어진 텀블러는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폴리프로필렌 역시 BPA-Free 소재로 안전하며, 범용 플라스틱 중 가장 가벼운 소재이기에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텀블러는 휴대하기 편리하다.
(*) 제조사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 확인 필요
SK케미칼이 개발한 에코젠은 옥수수, 밀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인 바이오매스(Biomass) 성분을 도입한 플라스틱 신소재로, 이 역시 BPA-Free다. 또한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可塑劑)를 포함하지 않아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투명성, 내화학성(耐化學性), 내열성을 모두 갖춰 뜨거운 음료를 담기에도 적합하다.
캐나다의 환경보호·재활용 단체 CIRAIG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텀블러는 최소 50회 이상을 재사용해야 일회용 컵을 썼을 때보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텀블러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한 세척과 건조가 필수적이다.
따뜻하거나 시원하거나! 석유화학 기술이 만든 ‘텀블러’를 비롯해 앞으로도 일상 속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데일리 슼슼’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