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나눔
[기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의 힘 –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 노명준 PL
2023.05.15 | SKinno News

▲ 5월 1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베트남 짜빈성(省) 즈웬하이현(Duyen Hai Town)의 롱뚜완(Long Toan) 지역 일대에서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 노명준 PL)

 

체감온도 44도.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베트남 북부 최악의 폭염 기사가 포털 뉴스를 장식했다.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더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비행기와 차로 9시간을 달려 5월 10일 도착한 베트남 남서쪽 짜빈성(省) 즈웬하이현(Duyen Hai Town) 롱뚜완(Long Toan) 지역. 북부 지역 못지않게 이 곳 역시 폭염이 기세를 떨친다.

 

메콩강 삼각주(Mekong Delta) 지역인 이곳은 비옥한 땅으로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광활한 대지 위에 수없이 많은 저수지들만 눈에 띈다. 쌀 경작지가 아닌 새우양식장이다. 기후위기로 가뭄이 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곡창지대를 무너뜨렸고, 결국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새우양식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새우가 돈벌이가 되자 ‘지구 탄소의 저장소’라 불리는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 노명준 PL이 맹그로브 식수지에서 식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 새우양식장에 맹그로브 나무 1천여 그루를 심었다. 맹그로브 묘목이 뿌리를 내리면서 새우가 먹이를 얻는 환경친화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새우양식장 복원 프로젝트라 불려지는 첫 사업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참여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서울과 울산, 인천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각 사업장에서 모인 구성원 20여명이 맹그로브 묘목을 손에 쥐고 새우양식장 안으로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2.5m(미터) 간격으로 묘목을 심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식수를 시작한지 10분도 안 돼 얼굴은 땀범벅이 됐다. 상의는 흠뻑 젖어 살갗에 달라붙었다. 뙤약볕 아래 묘목을 옮기고 심고 그렇게 3시간 동안 목표한 1천여 그루를 심었다.

 

▲ 노명준 PL(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베트남 짜빈성(省) 즈웬하이현(Duyen Hai Town)의 롱뚜완(Long Toan) 지역 일대에서 진행된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 중 구성원 자원봉사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새우양식장 복원 프로젝트를 마치고 우리는 베트남 현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식수지 인근에 위치한 보티귀(Vo Thi Quy) 초등학교를 찾았다.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이 난다. 이방인이 아닌 반가운 친구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함께 화분을 만들고 게임도 하고 작은 선물과 장학금도 전달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이들과 구성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에서 맹그로브 숲의 미래와 희망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베트남 소재의 보티귀(Vo Thi Quy) 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년 구성원의 참여로 조성되는 ‘1% 행복나눔’ 기금 일부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조성사업에 기부한다. 6년째 이어온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지금까지 약226ha(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했다. 올해는 13만여 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 2022년 SK이노베이션이 현지 주민 등과 함께 맹그로브 묘목을 식수했었던 이전 식수지의 현재 모습

 

마지막 날인 5월 11일, 배를 타고 복원된 맹그로브 숲 일대를 둘러보았다. 드넓게 펼쳐진 맹그로브 군락에서 작년에 심은 묘목이 새살이 돋듯 3m 이상 훌쩍 자라났다. 일정을 함께한 베트남 짜빈 지역 최초의 사회적기업 맹그러브(Manglub) 김항석 대표는 “우리의 꿈은 2030년까지 1억 그루를 심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들은 허황된 꿈이라 말하지만 지금 같은 협력과 성장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불가능한 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현실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으로서, 희망의 여정에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