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새로운 60년의 시작,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을 만나다 – ⑤ SK엔무브 박상규 사장
2023.02.15 | SKinno News

 

SK이노베이션 계열의 2023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해이자, All Time Net Zero 실행 원년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식 보도채널 SKinno News(http://skinnonews.com)가 그 선봉에 서 있는 경영층을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올해를 ‘Energy Saving Company’의 원년으로 천명한 SK엔무브. Energy Saving Company는 ‘가면 좋은 길이 아니라 갈 수밖에 없는 길’이라는 박상규 사장은 새로운 사명에 걸맞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Q1. SK엔무브는 작년 12월 1일부로 사명변경을 했고, 이어 박상규 사장께서 대표이사로 부임하시는 등 변화가 컸습니다. 그래서 SK엔무브의 2023년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어느 해보다도 클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나 SK엔무브나 2023년은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해입니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건 누구에겐 불안이나 막막함일 수도 있고 누구에겐 설렘이나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SK엔무브에게 2023년은 ‘기대가 실현되는 설렘의 해’가 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SK엔무브는 SK루브리컨츠라는 이름으로 훌륭한 성과를 달성해 왔습니다. 특히 작년 경영성과도 탁월했는데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만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하나하나 실천되는 모습도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SK엔무브는 새로운 이름에 걸맞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확장’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기획한대로 실현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2. SK엔무브라고 하는 새로운 사명, 그리고 그에 맞는 파이낸셜 스토리 확장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필연일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지 말씀 듣고 싶습니다.

 

이제는 경영성과와 더불어 고객, 사회, 비즈니스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않고서는 더 높은 Value를 인정받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시장의 문법이 바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에서 전기차 확산으로 SK엔무브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어둡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향후 10~20년 고품질 윤활유와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뿐 아니라,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SK엔무브는 이미 BM(Business Model)혁신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SK 전시관에서 선보인 GRC社의 액침냉각 시스템

 

SK엔무브는 새로운 시대를 겨냥한 ‘전기차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이미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타 전기차사와의 협력도 넓혀가며 배터리의 효율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제고하는 e-fluids 개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BM혁신은 ‘차량용’ focus를 넘어 Data Center와 같은 ‘열관리’ 영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GRC社 지분인수도 거기에 해당하는데 양사는 현재 ‘제품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 중입니다.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SK 전시관에서 GRC社의 액침냉각 시스템 기술을 내용으로 한 게임을 하고 있다.

 

이름을 바꾼다는 건 ‘나의 정체성이든 삶의 자세이든 새롭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SK엔무브 역시 사명 변경을 통해 이러한 BM혁신의 방향성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는 결국 ‘Energy Saving Company’로 회사의 정체성을 옮겨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우리의 Value는 더 높게 인정받을 거라 확신합니다.

 

Q3. 비즈니스 모델 혁신 과정에서 기존 사업의 Value up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궁금해합니다. 기존 사업들의 Value, 어떻게 끌어 올릴 수 있을까요?

 

기존 사업들의 Value는 본원적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판단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SK엔무브가 좋은 성과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사실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유와 윤활유 사업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 공급망 리스크가 계속됐습니다. 올해 경기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대부분인데, 이럴 때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SK엔무브는 ‘구조적 개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고자 합니다. 기유는 고품질 제품의 안정적 공급(SSQP, Stable supply of quality products)과 운영 최적화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활유의 경우는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직결됩니다. SK ZIC는 앞서 말씀드린 BM혁신 속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고, 그와 연계한 SK엔무브의 브랜드 강화 전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개선은 머리로만 바꿀 수는 없고 MPR/S*가 한 몸처럼 같은 목표를 추구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주요고객과 JV파트너들 같은 ‘Stakeholder의 행복에 기여하는 Total Value 관점’까지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들의 Needs와 Pain Points를 해결해 나가는 경영활동까지 확장했을 때 비로소 본원적 경쟁력은 갖추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MPR/S : 각 상품마다 Marketing(M), 생산(P), 연구개발(R)이 처음부터 일체가 돼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조직운영이 이뤄지고(MPR), Supporting 조직이 MPR을 최대한 L/H/C(Lead/Help/Check)해 상품별 MPR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MPR/S) 해야 한다는 개념

 

Q4. SK엔무브의 강점이라고 얘기할 때 글로벌 고급윤활기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유의 차별성, 동종업체들보다 앞서가는 브랜딩 능력, 신규 시장 창출 및 선도 경험 등 여러가지 얘기를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SK엔무브의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우리 구성원들입니다. 고급기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는 것도,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 SK엔무브의 인당 생산성은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인재이고 회사의 최대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SK 전시관에서 선보인 SK엔무브의 e-fluids(전기차용 윤활유,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

 

결국 구성원들이 곧 SK엔무브가 갖고 있는 BM혁신 능력이고 실행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도 e-fluids 개발은 철저히 SK엔무브의, 그러니까 구성원들의 실행력을 기반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해야 하는 일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원팀(One team)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SK엔무브에서 일할 때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SK엔무브의 경쟁력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Q5.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구성원”이라는 말씀에 많은 게 담겨 있는 듯합니다. SK엔무브로서는 회사의 정체성이 Energy Saving Company로 진화하고 있는 시기인데요.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을 이룰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인 구성원들 관점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변화를 적시에 정확한 방향으로 인식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기업가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변화를 인식한다는 건 미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봅니다. SK엔무브는 그 패러다임이 ESG 경영과 Net Zero로 향한다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키워드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앞서 말한 실행력이 되겠습니다. 적시에 변화를 인식하여도 도전 정신과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에 대응할 수도 스스로 변화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방향성 정보를 비대칭 없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Financial Story를 잘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치고, SKMS에서 우리가 배운대로 MPR/S 모두 원활하게 협의하며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과정들은 결국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과 행동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일하기 좋은 문화, 그것이 새로운 길에 나서는 회사가 갖춰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SKinno News 독자,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SK엔무브를 과거에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윤활유 SK ZIC를 만드는 회사, 산업을 조금 더 많이 아는 사람에게는 윤활기유 YUBASE를 만드는 회사라고 불리었습니다. ‘무엇’을 만드느냐는 회사의 중요한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why’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그것인데, SK엔무브에게는 바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의 자원을 아끼는 일이 됩니다. Green으로 상징화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그런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Energy Saving Company』라는 정체성은 ‘가면 좋은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SK엔무브에게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가는 그 모습이 늦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확고한 SK엔무브의 정체성을 이정표 삼아 가고 있기에 경로 이탈 없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SK엔무브의 변화와 도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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