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새로운 60년의 시작,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을 만나다 – ②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
2023.02.07 | SKinno News

 

SK이노베이션의 ‘23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60주년에 이어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해이자,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2년차가 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보도채널 SKinno News(http://skinnonews.com)가 그 선봉에 서 있는 경영층을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그 두 번째로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의 다짐이다.

 

Q1.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신년 초에 CES 2023을 다녀오셨습니다. 이사회가 CES에 직접 가신 것은 처음인데, 많은 것을 보시고 느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참여하신 소회 부탁드립니다.

 

▲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이 지난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에서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CES를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Connectivity, 연결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인터넷을 플랫폼으로 한 여러가지 기술들을 통해 영역을 넘나드는 경쟁과 공유가 공존하는 현장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스타트업들의 열정과 실현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놀라웠어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라든가 사고나 사업방식의 유연성 등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습니다.

 

CES에서 탄소감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SK 전시관도, Carbon to Green의 메시지를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구현했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이고 있는 성과와 추구하는 가치를 잘 전달해냈다고 생각합니다. CES로 한 해를 시작한 셈인데, CES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죠. 그 에너지가 올 한 해 여러분께 오롯이 전해지고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Q2.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가장 큰 특징은 이사회가 강력하게 L/H/C(Lead/Help/Check)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이낸셜 스토리 원년이었던 지난해 회사는 올타임 넷제로를 선언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었는데, 그 실행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2022년 10월,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이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합(ACGA, Asian Corporate Governance Association)과의 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현황 및 성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감축한 탄소를 2019년과 비교해 보면 200만톤가량 됩니다. 더 의미 있는 건 Net Zero Roadmap에 따라 3년 연속으로 의미 있는 탄소 감축을 이뤄냈다는 점인데, 국내에서는 우리 회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철학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관점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이 이사회의 당연한 활동이지만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많은 분을 만나고 얘기들을 나누는 것도 해야 할 역할입니다. 작년에 ACGA(Asian Corporate Governance Association)를 비롯한 해외 주요 투자자 그룹과 미팅을 가진 것도 그런 일환인데, 이 분들이 우리 계열의 ESG 경영 현황 및 성과를 확인하고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정성 있게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해가고 있다는 것에 신뢰를 보내주는 만큼, 우리의 노력도 계속해가야 합니다.

 

Q3. 2023년은 SK이노베이션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해입니다. 새로운 60년이 시작되는 해이고, 올타임 넷제로라는 100년의 약속을 이행하는 첫 해이자,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2년차입니다. 올해 이사회가 중점을 두고 L/H/C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CES 2023 개막 전날인 1월 4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진과 함께 현지에서 열린 美 CES 현장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우리 그룹의 CES 2023 메인 테마가 ‘행동’이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우리의 노력에 대한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신뢰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책임이 커진다는 것이고 증명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하려는 일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보고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겁니다.

 

그게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로 연결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해 내야죠. 우리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스토리를 썼어요. 그렇다면 그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해 내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2023년은 우리 SK이노베이션 이사회로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사외이사 비중을 70%로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을 선언하고 실천하기 시작한 게 2004년인데, 올해 이사회 중심경영 스무 번째 해를 맞게 됩니다. 그 세월 동안 이사회가 결코 놓치지 않았던 건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시기이기에 그 사명감이 더욱 빛을 발할 때입니다.

 

이사회가 어떻게 L/H/C 하느냐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올타임 넷제로 약속 실현이 달려있다는 사명감으로 이사회는 노력할 겁니다.

 

Q4. 의장님이 2021년 스토리데이에서 발표하신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금까지 거버넌스 스토리 완성에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완성된 거버넌스 스토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지요.

 

지배구조 체계 확립과 개선은 내부적으로는 ESG 경영을 완성하고 기업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출발선이에요.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일류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죠.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평가절하되는 원인 중 하나로 많이 꼽히는 게 바로 거버넌스 이슈입니다. 다른 분야보다도 유독 한국 기업들은 거버넌스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의 기업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왔어요.

 

이런 점을 바꾸고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21년부터는 이사회가 CEO의 평가, 보수, 승계와 관련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실천하고 있고요. 권한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강도는 세지고 있죠. 국내 재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런 만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카본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모범 지배구조로 평가받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혁신의 노력을 해 나갈 겁니다.

 

Q5. 의장님께서는 지난해 SK그룹 구성원들 대상으로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영상 강의도 해 주셨는데, 경영환경 관점에서 봤을 때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 2022년 12월,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마이써니(mySUNI)’에서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한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연 장면

 

제가 2년 전에 SKinno News와 인터뷰할 때 기업은 Rainy day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올해가 Rainy day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있습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변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첨단 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면서 서로 간의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들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작년 마이써니(mySUNI) 강연에서 국제사회를 대전환의 시대라고 규정했던 겁니다. 2023년도 이러한 기조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각 나라가 기술우위 경쟁에 나서고, 이익과 효율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제 안보’ 개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불확실성 때문인데 우리가 이걸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에 대한 해법으로 지식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꼽았던 거고요.

 

그런데 이걸 기업의 입장으로 치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숙한 자유민주주의를 기업문화와 거버넌스 쪽으로 보면 이 세 가지 방향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누구의 체질이 더 튼튼한지는 Rainy day때 보다 확연해집니다. SK이노베이션이 계속된 체질개선으로 Rainy day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이사회가 L/H/C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Q6. 2017년에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선임되신 후 ‘19년부터 SK이노베이션 첫 사외이사 의장직을 수행해 오셨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요약, 평가해 주실 수 있으실지요.

 

▲ 이사회 활동 중인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

 

2017년부터 Deep Change, SV 창출, 공유 Infra, 파이낸셜 스토리, 거버넌스 스토리 등 참으로 중요한 화두들이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 키워드들은 한 때 유행이 아닌, 여전히 우리가 갖고 가야할 주제들입니다.

 

그 동안의 활동을 생각해보면 이 개념들을 SK이노베이션에 접목하고 성과로 실현하려 노력한 시간들이었다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 회사에서 흔하지 않았던 사외이사 의장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이사회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경영환경과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자 노력했고요. 새로운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고 정착시킨 것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

 

SK이노베이션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이드라인은 오롯이 우리의 고민과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것인가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만의 고유한 이사회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7. 새로운 기업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 또 새로운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ESG에 대한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열린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회장께서 “E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S는 사람 그 자체, G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고 하셨는데, 그 해석을 그대로 빌려서 SK이노베이션 의장 관점에서 G라는 것은 기업과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관계가 좋게 유지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와 구성원들은 서로 간에 L/H/C를 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는 끊임없이 진솔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런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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