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지오센트릭 Packaging Green Solution Squad 박소영 PL
최근 SK지오센트릭은 ‘마켓컬리’와의 친환경 포장재 공동 개발을 통해, 재생수지를 활용한 아이스팩을 출시했다. 이커머스(e-commerce, 전자상거래) 최초인 이번 재생수지 아이스팩 도입으로 SK지오센트릭과 마켓컬리는 올해 연말까지 비닐 생산량 104톤 감소, 비닐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230톤 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묘목 8만 2천 8백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마켓컬리와의 협업을 비롯해 자원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SK지오센트릭의 진정성 가득한 노력을 SK지오센트릭 Packaging Green Solution Squad 박소영 PL로부터 들어봤다.
▲ (좌) SK지오센트릭이 마켓컬리와 공동 개발한 재생수지를 활용한 친환경 아이스팩 / (우) 기존 아이스팩(오른쪽)과 SK지오센트릭이 마켓컬리와 공동 개발한 재생수지를 활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왼쪽)
Q1. 폐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화된 가운데, 최근 SK지오센트릭이 마켓컬리와 재생수지를 활용한 아이스팩을 공동 개발해 폐비닐 사용을 절감하는 등 플라스틱 순환경제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이후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활용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실질 재활용률은 낮은 수준이며, 플라스틱이 원료나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것은 약 1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종이, 철, 유리 등의 재활용 수준과 비교해 매우 낮죠.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 탄소 제로(Zero)’ 전략 실행 방안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3R(Reduce/Replace/Recycle) 솔루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3R의 일환으로 SK지오센트릭은 마켓컬리와 함께 부자재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협업과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스팩 관련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를 PE(Polyethylene, 폴리에틸렌) 단일소재로 변경하여 1년 6개월 만인 2020년에 상업화 출시했으며, 더 나아가 폐비닐까지 아이스팩에 적용하여 올해 4월 상업 출시하였습니다. 이는 자원 선순환을 위한 재활용 가능하면서도 재생수지까지 적용한 친환경 아이스팩 포장재입니다. 또한, SK지오센트릭은 PE 단일소재의 용도를 확장하여 애경산업 ‘스파크’ 리필 제품의 포장재까지 상업 출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재생수지 관련 기존의 저부가가치 용도로 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과제를 저희 SK지오센트릭 Packaging 본부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제 용기, 인조가죽 대체 가방, 외포장재 등 다양한 용도개발 및 상업출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마켓컬리와 협업/개발한 아이스팩은 단일소재 포장재로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단일소재 포장재와 기존 포장재와의 차이점, 그리고 단일소재의 강점은 무엇인지요?
대부분의 포장재는 매우 얇지만 여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복합재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쇄를 위한 페트(PET) 필름, 외부 충격을 견디기 위한 나일론(Nylon) 필름, 그리고 밀봉성을 높이기 위한 PE 필름 등이 서로 접착되어 있어, 폐플라스틱 스트림(Stream)에 각 재질별로 분리되지 못하고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됩니다.
하지만 SK지오센트릭이 개발한 PE 단일소재는 SK가 갖고 있는 초저밀도 제품부터 고밀도 제품까지 다양한 PE를 조합하여, 다른 일반 소재가 갖고 있는 성질들을 모두 PE 물성으로 구현했습니다. 아이스팩을 PE 단일 소재로 변경하니 기존 복합재질 외층을 구성했던 PET 필름 대비, PE 필름이 더 소프트하여 아이스팩끼리의 마찰계수가 줄어들게 돼 아이스팩 터짐 이슈가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마켓컬리 아이스팩은 단일 재질이라 재활용이 가능하고, 분리배출 등급도 높여 향후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분담금 제도가 개선된다면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3. SK지오센트릭이 기존 포장재를 단일소재로 전환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한 사례가 또 있는지요?
첫 상업출시 제품은 SK루브리컨츠의 SK 지크 제로(ZIC ZERO) 용기입니다. 이 용기는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 용기, PP(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뚜껑, PP 라벨, 알루미늄과 종이 마개로 구성된 복합재질 용기였습니다. 이를 모두 PE 단일재질로 변경하였고, 동시에 폐윤활유용기를 다시 윤활유용기에 적용하여 지난 2020년에 상업출시 하였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산업용기, 이커머스 분야에서 각각 상업출시를 성공하였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PE 단일소재를 기반으로 생활용품 분야 전문 기업인 애경산업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애경산업의 대표 세제인 ‘스파크’ 리필 제품 포장재는 복합재질로 외층 PET 필름이 투명하고 광택성이 있어 심미적으로 더욱 뛰어납니다. 또한, PE 단일 재질로 재활용성을 높인 동시에 필름 가공 과정에서 PE 재질의 투명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기존 포장재 제품과 비슷한 물성을 구현하였습니다. 나아가 스파크의 밀봉성 등을 개선하기 위하여 낙하테스트 및 수많은 필름 제조와 라인테스트를 대림케미칼, 애경산업의 협조 하에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2년 넘게 걸린 연구개발 끝에 올해 3월, 스파크 리필 제품 포장재에 상업 적용하였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 선순환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과제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좌) SK지오센트릭이 개발/생산한 단일소재 용기가 적용된 SK루브리컨츠 ‘SK ZIC ZERO’ 제품 / (우) SK지오센트릭이 개발/생산한 단일재질 포장재가 적용된 애경산업 ‘스파크’ 제품
Q4. 단일소재 개발을 담당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친환경 아이스팩 소재 개발 초기에 폐플라스틱 이슈로 종이 아이스팩이 잠시 각광을 받아 SK지오센트릭이 추진 중이었던 PE 단일소재 개발이 잠시 홀딩(Holding) 됐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종이 아이스팩의 경우 외부는 종이 소재고 내부는 비닐로 이루어져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류-OTHER’로 분리되어야 된다는 게 이슈가 되어, 다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고 PE 단일소재 과제를 진행하여 상업출시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일소재의 빠른 상업적용을 위해 전체 프로젝트를 리딩 및 추진해 주신 SK지오센트릭 MR PE Sourcing Squad 홍대식 PL님, 분석 및 필름 구조를 개발해 주신 연구원 분들, 그리고 밤새 필름 샘플을 제조해 주신 대림케미칼에 매우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5. 앞서 말씀 주신 마켓컬리, 스파크 등 단일소재 포장재 프로젝트 외에도 SK지오센트릭이 친환경 소재 개발과 관련해 현재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건이 있다면?
펫푸드 사료 포장재에도 PE 단일소재를 상업적용하였으며, 국내외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오너(Brand Owner)와 함께 단일소재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원 선순환의 또 하나의 축인 폐플라스틱 이슈 해결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로 바꿔(Stretch Wrap Closed Loop) 국내 대형 유통기업(Retailer)과 함께 시범 생산하였습니다. 또한 생활계에서 발생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하여 생활용품 용기에 적용하는 과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소셜벤처 ‘몽세누’와 함께 폐비닐을 활용하여 인조가죽을 대체하는 친환경 가방도 제작하였습니다.
▲ SK지오센트릭 Packaging Green Solution Squad 박소영 PL
Q6. 마지막으로, SK지오센트릭이 단일소재 등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 개발, 폐플라스틱 용도 개발에 더하여 재활용률 개선, 유해 물질 대체, 폴리머(Polymer) 사용량 저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자원 선순환 체계를 위한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고자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SK지오센트릭의 넷제로(Net zero) 달성과 더불어 이해관계자들에게 탄소감축 가치(Value)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SK지오센트릭의 고기능성 제품들과도 친환경 소재를 조합하여 보다 큰 시너지(Synergy)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