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SKinno News(skinnonews.com)가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통한 ‘미리 만나는 SK이노베이션의 2022년’을 기획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파이낸셜 스토리 강력한 실행 원년에 대한 경영층의 구상을 들어봤다.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환경과학기술원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60년을 만드는 중심축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1.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전사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관점에서 이미 ’21년에 조직명이 변경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2년은 이제 환경과학기술원으로 출범한 지 2년차가 되는 해인데 올해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2021년에 조직명을 기술혁신연구원에서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바꾼 것은 SK이노베이션의 R&D 방향성을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인 환경 중심으로 명확히 하여 새롭게 출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순수지주회사로 변모하면서 New Identity인 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라는 비전을 제시하였고, 환경과학기술원은 이를 위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을 L/H/C(Lead/Help/Check) 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환경과학기술원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60년을 만드는 중심축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2.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지난 1985년 정유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기업연구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Carbon to Green을 선포하면서 환경과학기술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정확히 40년 전인 1982년, 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 정유사업의 환경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신 후 첫 사업으로 환경과학기술원의 전신인 유공 기술지원연구소가 1985년 준공되었습니다. 1,500평의 부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100억 원이 투자된 당시로는 매우 큰 투자였습니다.
▲ 1985년 11월 11일, 신문 지면에 게재된 ‘기술지원연구소 준공’ 안내 광고
1995년 울산에서 대덕연구단지로 이전하고 이후 글로벌테크놀로지, 기술혁신연구원 등으로 몇 차례 이름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환경과학기술원은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Carbon Net Zero 달성을 위해 기존 Carbon 사업의 BM(Business Model)을 혁신하는 ‘Green Transformation’을 통해 Carbon Issue를 스스로 해결하는 한편, 성장의 축을 Green Biz.로 이동시키기 위한 ‘Green Anchoring’을 통해 Global Net Zero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제2의 창업을 위해 환경과학기술원이 Green Tech.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 합니다.
Q3. 말씀하신 것처럼 이름부터 하고자 하는 방향까지 모두 혁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했던 2021년, 그만큼 성과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한해 대표적인 성과 중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많은 어려움과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수펙스 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고 치열하게 도전’해 준 덕분에 지난 한해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선 지난해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가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실공정에 시험 투입되는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에 큰 진전이 있었으며, 국내외 포장재 사용 기업들과 협력하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 제품들을 출시하였습니다. 대표적인 Carbon Biz.인 아스팔트 사업에서도 아스콘 생산/시공 온도를 낮춰 제품 사용 단계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제품, 폐아스팔트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여 친환경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린 앵커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BMR(Battery Metal Recycle) 분야의 성과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기자동차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폐배터리 처리와 리튬 등 원료 수급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환경과학기술원은 폐배터리로부터 양극재 물질을 회수하여 환경 문제와 배터리 원료 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BMR 기술을 수 년 전부터 개발하여 왔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 완성을 위한 Scale-up Pilot 공장이 준공되어 상업화 실증 중에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전사 및 각 자회사의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환경과학기술원 구성원들의 열정과 수펙스 추구에 힘입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Q4. 앞서 말씀하신 사례 중 열분해유는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폐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SK뿐 아니라 범지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염이 덜 된 단일 소재 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오염이 심하거나 복합소재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도 처리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중 하나인 열분해유 기술과 관련해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협업 관점에서 이들이 생산한 열분해유를 도입해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하였으며, 공정/제품 특이 사항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 (좌) 2021년 11월, 중국 공영방송 CCTV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취재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 현장 / (우) 2021년 11월 17일 중국 CCTV 실제 방영분 캡처 – 출처 : CCTV 공식 홈페이지 영상(https://bit.ly/3kMaEuA)
이에 더해 환경과학기술원에서는 대량의 열분해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다양한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촉매/공정의 다양한 경험과 Know-how를 바탕으로 촉매, 반응기 설계, 재질 선정, 폐수/폐가스 처리 방안 등 여러 사항들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후처리 Scale-up Pilot 공장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SK지오센트릭이 추진 중인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과 SK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한 대형 열분해 공장을 2025년 가동할 계획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원유와 화학제품의 원료로 다시 만들어 내는 것, 즉 도시유전을 가장 성공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글로벌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Net Zero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환경과학기술원이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고, Green Tech. 플랫폼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Q5. 설명해 주신 모든 것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에 매우 중요한 일들이라 생각됩니다. 올해 환경과학기술원은 특히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실 계획인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새로운 60년을 시작하기 위한 제2의 창업 수준의 새로운 혁신을 하려 합니다. 우선 기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통해 Carbon Issue를 해결하고 Green Portfolio를 새롭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BMR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60여 년간 축적된 SK이노베이션의 역량을 새로운 분야에 접목시켜 확보하게 된 혁신 기술들입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석유화학 분야 기술개발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해 온 우리가 탄소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 SK이노베이션이 CCS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환경과학기술원은 연 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국책과제에 참여하여 공정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이를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e-Fuel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 개발을 계획 중입니다.
순환경제 구축 관점에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폐윤활유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이며 바이오 연료유(Bio Fuel) 및 바이오 나프타,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Carbon to Green 가속화를 위해 차세대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하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 전고체전지 등 멀게만 느껴지던 기술들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런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는 빠른 기술발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환경과학기술원은 이런 요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Tech. 기반의 New Green Portfolio 발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 등도 신규 에너지 분야로 포함하여 중장기적 관점으로 검토하려 합니다.
파이낸셜 스토리 시즌1에 해당하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Carbon to Green 전략에 더하여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 스토리 시즌2에 대한 밑그림 작업도 이미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사 성장 전략 조직인 Portfolio 부문(舊 전략본부)과 조직 스왑(Swap)을 하는 등 전사적인 조직 개편까지 지난해 연말에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미래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만들어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6.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 SK그룹 멤버사들과 공동으로 경기도 부천에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R&D 역사에서 수도권에 연구소가 생기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요?
최태원 회장님께서 2020년 CEO 세미나에서 “그린 사업 전략을 택한 멤버사들이 결집해 전략을 실현할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거점 구축 방안을 검토한 결과, 부천시에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Identity인 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환경과학기술원의 Green Tech. 플랫폼 역할 강화 및 R&D 인프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룹의 친환경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는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가 조성되면 SK이노베이션과 그룹의 Net Zero 달성 및 환경 사업 대전환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병행하여 글로벌 R&D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R&D를 추진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려 합니다. 이미 올해 CES 후 현지에 다녀왔으며 준비가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 2022년 1월 25일, 부천시청에서 부천시와 SK그룹의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장덕천 부천시장,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연구원장(SK그린연구소추진단장))
Q7.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SKinno News 독자,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강조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2년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60년의 바탕 위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는 해입니다. 환경과학기술원에게 올해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그린 앵커링의 성공은 물론, 파이낸셜 스토리 시즌2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며, 회사의 새로운 전략의 중심에 있는 R&D에 대한 기대는 예년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수준입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환경과학기술원 모든 구성원이 힘과 지혜를 모으고, 과감하고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분명 이룰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구성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굳은 의지를 믿기 때문입니다.
환경과학기술원의 모토인 ‘과감하고 치열하게 도전하는 R&D 문화’를 강력하게 실행해 나간다면 2022년에도 많은 성취가 따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서 모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항상 앞장설 것이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60년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