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유재영 총괄
SKinno News(skinnonews.com)가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통한 ‘미리 만나는 SK이노베이션의 2022년’을 기획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파이낸셜 스토리 강력한 실행 원년에 대한 경영층의 구상을 들어봤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유재영 총괄은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의 운영 총괄로 SK이노베이션 모든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울산CLX 모든 구성원, 협력업체 및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멋진 하모니를 이뤄 최고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Q1.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는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에 그 심장인 울산CLX를 총괄하시고 계신데, ‘22년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음이 무겁고 불안했지만 구성원 모두가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해 주신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 울산CLX 구성원들, 또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해주신 협력업체의 모든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작년에 수립한 SK이노베이션 및 모든 계열사들의 Financial Story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해로써, 울산CLX 역시 맡겨진 과제를 빈틈없이 실천해 울산CLX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의 운영을 총괄하는 저는 SK이노베이션 모든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울산CLX 모든 구성원, 협력업체 및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멋진 하모니를 이뤄 최고의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 (우) 올해 1월, 울산CLX 유재영 총괄(가운데)이 구성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Q2.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데, 울산CLX에서는 어떤 실행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앞선 인터뷰에서 SK에너지 조경목 사장께서 ‘세상에서 가장 親 지구적인 에너지기업’을 만들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 방향을 말씀 주신 바 있습니다. 이를 제가 울산CLX 입장에서 정의한 바는 ‘전 세계 에너지 기업의 롤 모델이 되는 가장 親지구적인 ‘그린 플랜트(Green Plant)’를 만드는 것입니다.
원유 정제부터 각종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Carbon’을 기반으로 하는 울산CLX를 그린 플랜트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Carbon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 4,000여명이 모여 있는 울산CLX는 반드시 그걸 해낼 것입니다. 이미 그 담대한 여정은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왔고, 상당 부분은 성과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구 기후변화 위기와 환경오염 등의 이슈가 심각하고, 그 결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일정 기간 에너지원이자, 화학 원료로써 석유의 효율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석유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와 저희 4,000여 구성원들 모두는 석유 생산과 소비로 인한 환경 이슈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해야 하는 큰 방향은 ‘그린 플랜트’이고, 이것이 제가 울산CLX 관점에서 정의한 Financial Story,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 2021년 6월, 울산CLX 유재영 총괄(오른쪽)이 정기보수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Q3. 울산CLX는 원유 정제부터 석유 제품과 화학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어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린 플랜트’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울산CLX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미 가장 친환경적인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친환경성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그린 플랜트’는 ▲생산 제품의 그린화 ▲생산 과정의 그린화 등 두 가지 개념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울산CLX가 선택한 방법은 ‘개선을 넘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우선은 원유 정제와 생산되는 제품의 그린화, 즉 석유 자체의 저탄소화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카본을 기본 구성으로 하고 있는 원유 및 석유화학의 특성상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그 정도는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 방법론으로 승인을 받은 중온 아스팔트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일반 아스콘 대비 약 30도 낮은 온도에서 생산, 시공이 가능해져 연료 투입량과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생산 과정에서 톤당 6~7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시공 과정의 영향까지 감안하면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울산CLX가 저탄소 제품 전략을 운영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연구소입니다. 석유회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연구소(환경과학기술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과학기술원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다양한 저탄소 석유제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산과정의 그린화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원유 정제와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는 많은 에너지와 용수를 사용하게 됩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 양이 방대해 그걸 ‘조금만’ 관리해도 그린 플랜트를 완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조금만’을 전체로 확대하는 방법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 (좌) 울산CLX가 수십 년간 사용해 온 기존 벙커씨 보일러 / (우)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는 울산CLX 동력보일러
예를 들면 원유를 정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력 보일러가 8기(基)인데, 모두 벙커씨(0.3% B-C)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를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것으로 모두 대체했습니다. 이로 인해 매년 16만톤의 탄소와 858톤의 질소산화물을 감축할 수 있었는데, 이는 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용수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것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용수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폐수처리장에 AI를 접목시켜 그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지금까지는 방류구에 설치된 시스템 모니터링, 채취 시료 분석 및 생물반응기 활용 등의 방법으로 사람이 진행하던 폐수 처리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 경우 사전적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AI를 도입해 실시간 분석 및 그걸 토대로 한 예측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좌) SK에너지 동력공장 구성원들이 울산CLX 내 제1종합폐수처리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우) SK에너지 동력공장 구성원들이 울산CLX 내 제1종합폐수처리장에 설치된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스마트 센서) 설비를 확인하고 있다.
Q4.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신 것처럼 그린 플랜트의 속성상 Bottom-up, 즉 현장 구성원들의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맞는 표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울산CLX에는 석유화학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 3,000여명이 늘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경쟁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린 플랜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고, 될 수도 없습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명품을 만들 듯, 울산CLX의 그린 플랜트라는 명품은 4,000여명의 전 구성원들이 장인정신을 갖고 현장에서 비상한 각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개선을 넘어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데 있습니다. 운영 효율, SHE 목적의 개선도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이제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한 모자이크인 그린 플랜트를 만들어야 하는 대명제가 있는 만큼 패러다임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저를 포함한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4,000여 구성원들 모두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울산CLX의 리더로서 모든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그린 플랜트를 위한 수펙스 추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그것이 기업문화로 정착,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가장 큰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 (우) 2021년 6월, 울산CLX 유재영 총괄(가운데)이 정기보수 현장을 직접 찾아 구성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Q5. 울산CLX 현장 구성원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올해 60년이 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유사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에너지 인프라를 제공했다는 자긍심이 이같이 발전한 것 아닌가 합니다.
네, 우리 울산CLX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는 대단합니다. 물론 세대가 바뀌긴 했습니다만, 전통과 문화가 되어 고유한 DNA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걸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이 각 부서별로 진행되고 있는 수펙스 추구 환경 조성 활동입니다. 저연차 신입사원들부터 정년을 앞둔 선배들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 내용도 크고 작은 개선부터 패러다임 전환까지 다양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울산CLX는 현재 Green Plant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Aromatic공장이 NAC 냉동 시스템 열교환망 개선 작업을 진행하여 공정 효율을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한 사례, 석유3공장이 고염/고페놀 폐수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을 자체적으로 발굴하여 페놀 관련 법규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 사례가 ‘21년도 울산CLX의 대표적인 수펙스 추구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설비본부가 원유저장탱크 정기개방 검사를 진행하며 폐기물을 절감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외부 업체를 통해 폐기물을 처리했는데 556톤에 달하는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Green Plant로의 전환에 한층 더 속도를 높였습니다.
▲ 2021년 상반기 정기개방 검사를 진행한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Q6. 마지막으로, 파이낸셜 스토리와 그린 플랜트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것이 있는지요?
첫 질문에 답하면서 말씀드렸지만,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에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가 어떻게 앞장서 갈 것인지, 가장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갈 것인지, 그리고 구성원, 협력업체 및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어떻게 더 키울 것인가 참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 고민을 반대로 얘기하면 저는 참 행복합니다. 4,000여명의 최고 전문가인 구성원들의 수펙스 추구, 협력업체 모든 식구들의 열정, 그리고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성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와 울산CLX는 올해 세상에 롤 모델로 제시되어야 하는 ‘가장 親지구적인 그린 플랜트’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보기에 따라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장시간 걸려야 하는 일이기에 분명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탄소 감축과 넷제로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 그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는 완성할 때까지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던 지금까지의 경영환경을 극복해 왔던 것은 모두 구성원들의 수펙스 추구와 협력업체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앞을 가누기 힘든 여정도 그렇게 가려고 합니다. 모두의 한 땀 한 땀이 모여 그린 플랜트는 반드시 완성될 것입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에서 그 지혜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린 플랜트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지구와 소통하는 길이자, 우리 모두의 행복을 더 크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