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2’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SK 전시관을 2년 전 방문했었는데, 그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SK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멋진 전시관을 차렸습니다. 이번에도 기대가 됩니다.” (룬데, 독일 거주)
“배터리 및 연료전지를 다루는 데 관심이 있어 이곳에 왔습니다. 배터리 및 에너지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함께 온 저와 제 친구 둘 다 재료공학자입니다.” (미나와 라이언스, 미국 텍사스 거주)
“기술과 전자제품에 관심이 있어 CES에 왔는데, SK가 어떤 신기술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요.” (캐런,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주)
6일(현지 시간) SK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마련한 전시관에는 관람객 줄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배터리는 물론, SK그룹 계열사가 선보일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SK는 5~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달성할 혁신 기술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흰색 전시관에 나무를 여러 군데 배치해 자작나무숲 같은 분위기도 연출했다.
SK 전시관에 들어서니 배터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SK 탈탄소 전략의 핵심은 배터리 사업이다. 전시관의 도슨트는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으로,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현존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중 최고의 배터리”라면서 “NCM9은 올해 출시되는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SK온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대비 62%, 2030년 기준 약 420만 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이번 CES 2022에서 혁신상 2개를 수상했다.
▲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의 1구역 그린 애비뉴(Green Avenue) – 청정(Clean) 섹션을 통해 소개된 SK온의 NCM9 배터리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
정보전자소재 사업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도 볼 수 있었다. 분리막은 필름 형태 소재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튼튼하면서 얇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 옆에는 SK루브리컨츠의 전기차용 윤활유도 전시돼 있었다. 이 제품은 전기차 모터, 기어박스 등의 마모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해 주행거리를 높여준다.
SK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도 선보였다. 도슨트는 “SK 시그넷의 35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기로 전기차를 1분당 약 20마일(약 32km)의 주행거리를 더하는 속도로 충전을 할 수 있다”며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50kW급 급속 충전기보다 약 7배나 더 빠른 속도”라고 소개했다. 차량에 플러그를 꽂기만 해도 사용자 인증, 충전,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전기차용 윤활유, 배터리 분석 솔루션 및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자연 선순환을 이뤄내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SK온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발한 배터리 분석 솔루션은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잔여 수명을 예측한다. 이 솔루션은 버려지는 배터리를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생애주기서비스) 사업 모델의 근간이 된다.
제품들을 둘러보다 ‘해피 해빗(Happy Habit)’이란 문구가 쓰여있는 초록색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발견했다. SK텔레콤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SK지오센트릭이 설치했다. 플라스틱 컵도 함께 비치되어 있는데, 이 플라스틱 컵을 기기 안에 넣으면 그린 포인트로 전환돼 기부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맹그로브 숲을 살리는 데 사용된다.
▲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의 1구역 그린 애비뉴 – 건강(Healthy) 섹션을 통해 소개된 SK텔레콤의 ‘해피 해빗’
관람객들을 뒤따라 또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다. 들어서자마자 메타버스 렌더링으로 구현한 나무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사방이 온통 녹색이었다.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중심으로 벽면과 바닥, 천장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재생됐다. 연간 2억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SK의 목표를 설명하는 증강현실(AR) 영상이 함께 띄워졌다.
전시관에서 나온 관람객들은 SK와 친환경 활동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과정을 거쳤다. 관람 내내 ‘친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짠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글로벌 기업 임원들도 SK 전시관을 찾았다. 미국 배터리 회사인 ‘솔리드파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존 제이콥’과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이 SK 전시관을 방문해 SK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