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16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9월 10일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밸류에이션(Valuation)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을 업종 최선호주(Top picks, 톱픽)으로 선정한다고 밝히고 목표주가로 36만 5천원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9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며 “해당 안건은 ▲자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전기차 배터리 사업 및 E&P 사업에 대한 물적분할), ▲자회사 현물배당 지급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적어도 1년 내에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으며, 2022년부터 자회사 현물배당 지급으로 차별화된 주주친화적 대응을 한다는 점, 그리고 단기간 내에 전기차 배터리 신설법인에 대한 보유지분율의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SK이노베이션 주가할인율 적용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노 연구원은 “9월 9일, SK이노베이션의 주요 파트너사인 ‘에코프로비엠(EcoproBM)’이 10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공시를 발표했다. 이는 연간 11만 톤에 달하는 공급 계약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 조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밸류에이션 확대 구간 및 본업의 수익성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노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Capa.) 및 수주 가이던스(Guidance, 예상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 ▲포스트 코로나19 수요 회복으로 인한 정제마진 반등 및 운송용 수요의 추세적 반등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