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이 가져올 성장 효과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16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9월 2일자 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보다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가 클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로 36만 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 황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로 인해 배터리 사업가치인 19조 5천억 원에서 28% 수준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분사를 통해 SK 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4.8%에서 10.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사업가치는 9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금까지 판매된 SK 이노베이션 배터리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화재 방지 기술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황 연구원은 ▲고순도 분리막 사용(생산과정 중 고속 원심분리기로 금속 촉매제와 불순물을 제거해 배터리에서 불필요한 금속 반응 축소),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양면 코팅을 통해 강도를 높여 분리막 훼손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 낮춤, ▲모듈 공정에서 배터리 셀을 지그재그(Z자) 형태로 쌓아 열 방출 효과를 높여 과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일 보고서에서 황 연구원은 9월 16일 열리는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이번 주주총회 안건은 ▲현물 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 ▲물적분할 승인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이 승인될 경우 지분 희석의 우려가 있지만, 투자비 확보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이점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만일 통과되지 않더라도 지분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 그리고 “현물 배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선 ”꽃놀이패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연구원은 신설법인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 혹은 SK이노베이션의 정보전자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주 배당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며, 일종의 옵션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