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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친환경 ESG*를 방향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친환경 고부가 패키징(Packaging)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SK종합화학은 지난 3월 11일, 중국 화학기업인 ‘웨이싱석화’와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의 일종인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이하 EAA)의 생산 및 판매 목적의 중국 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웨이싱석화(Satellite)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중국 저장성 소재 화학기업으로 아크릴산 분야 중국 1위, 글로벌 4위 업체이며 고흡수성 폴리머(SAP) 등 아크릴산 응용 제품 및 폴리프로필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대규모 에틸렌분해설비(ECC) 건설로 업스트림(Upstream)으로의 확장을 통해 급성장 중인 회사이다.
▲ 지난 3월 11일, SK종합화학과 웨이싱석화가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이하 EAA) 생산/판매 목적의 중국 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 조허우펑(赵厚峰) 롄윈강 쉬웨신구 관리위원회 주임, 양웨이둥(杨卫东) 웨이싱그룹 동사장
신규 합작회사는 총 투자금 약 2천억 원 규모로, 연내에 SK종합화학과 웨이싱석화가 6:4 비율로 현금 출자해 설립할 계획이다. EAA 소재 생산 기술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한 SK종합화학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한 웨이싱석화의 장점을 결합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01 |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 세번째 EAA 공장을 확보한 이유는?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美 다우듀폰社(당시 다우社)로부터 EAA 사업을 인수할 당시부터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고부가 포장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합작을 통해 SK종합화학은 미국 텍사스, 스페인 타라고나에 이어, 중국 강소성 롄윈강시에 3번째 EAA 공장을 확보하며, ‘미국-유럽-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고부가 소재 생산거점을 갖추게 된다.
SK종합화학은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EAA 소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게 됐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택배 및 포장/배달 수요 급증으로 신선식품 포장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종합화학의 EAA 소재는 친환경 패키징에 필요한 기술로 잘 알려져 빠르게 성장하는 신선식품 포장소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중국 EAA 신규공장 건설지역인 롄윈강시는 최근 대규모 친환경 화학공업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내 No.1 화학공업 단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롄윈강시는 수출입 인프라와 전기·오폐수처리 등 유틸리티 시설이 잘 갖춰진 입지조건과 단지 내에서 EAA 소재 생산을 위한 핵심 원료인 에틸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최종 낙점됐다.
SK종합화학은 중국 내 첫 EAA 공장 설립을 통해 아시아 지역 친환경 고부가 패키징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뿐 아니라, 친환경 화학소재 허브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02 | SK종합화학이 선택한 사업, 에틸렌 아크릴산(EAA)은 왜 고부가 포장재 핵심 소재일까?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하나인 EAA 소재는 금속과의 접착성이 뛰어나 주로 알루미늄 포일과 같은 패키징용 접착제로 활용된다. ▲식품 등을 보관하는 무균 포장재(Aseptic Packaging), ▲치약/화장품 등을 보관하는 적층 튜브형 포장재(Laminated Tube), ▲약품 포장에 사용되는 실런트(Sealant) 등의 접착제로 쓰인다.
EAA 시장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 중에서도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R&D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소수의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기업들만이 진출해 있다. 글로벌 EAA 시장 규모는 2030년 43만 9천톤으로, 매년 약 1만 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전체 EAA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다층 패키징 및 무균 패키징 소재가 EAA 수요를 견인할 것이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택배 및 배달 포장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중국 및 신흥국 중심으로 친환경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03 | 고부가 포장재 사업의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SK종합화학의 노력
SK종합화학은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 사업에서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거듭나기 위한 딥체인지를 추진하고 있다. 진입장벽과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보다는 SK종합화학만이 만들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2월,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듀폰社와 EAA 사업 인수 계약 체결한 후 같은 해 9월,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게 됐다. 또한 2017년 10월에는 다우듀폰社의 폴리염화비닐리덴(Poly Vinylidene Chloride, 이하 PVDC) 사업을 인수하며, 북미 지역 사업 확장과 동시에 포장재 사업의 중요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EAA 사업 인수 후인 2017년 9월, SK종합화학은 미국 내 화학사업 첫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SK 프리마코(SK Primacor)’라는 법인을 설립해,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와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EAA 생산설비 총 2곳과 제조 기술, 지적 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SK프리마코는 EAA 사업 인수로 다우듀폰社의 고산도(High-Acid) 제품 생산 기술을 보유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 SK프리마코가 보유한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좌)와 스페인 타라고나(우)에 위치한 EAA 생산설비
아울러 2019년 10월, SK종합화학은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기업인 아르케마(Arkema)社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社의 프랑스 내 3개 생산시설과 EA Copolymer(Ethylene Acrylate Copolymer,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EA Terpolymer(Ethylene Acrylate Terpolymer,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 EVA(Ethylene Vinyl Acetate Copolymer, 에틸렌 바이닐 아세테이트 코폴리머), MaH-G(Maleic Anhydride (MAH) Grafted Polymer, MAH 그래프티드 폴리머) 등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및 기술∙인력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르케마(Arkema)社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로 유럽 내 생산∙판매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대형 고객사 등을 확보함으로써 SK종합화학은 패키징 전 분야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