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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for Better Life, 중국과 SK종합화학이 함께 나아갈 길” –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 인터뷰
2021.01.25 | SKinno News

 

20여 년간 SK의 중국 사업과 그 궤를 같이한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은 여성 리더들에겐 불모지와 같았던 에너지·화학 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중국 내에서 SK종합화학이 펼쳐 나가고 있는 다양한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자.

 

Q1. 먼저 전 세계 곳곳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에게 인사와 함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SK종합화학 중국투자관리실장 채연춘입니다.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 올 한해 모든 일이 뜻하시는 대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Q2. 20여 년 간 한 회사에 근무하고 계시는데 SK이노베이션, 그리고 SK종합화학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입사 20주년 기념품을 받았는데요. 어느덧 회사에 입사한 지 20년이나 지났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의 청춘을 SK의 중국 사업과 함께했다고 할 수 있죠.

 

저는 지난 2000년, SK 차이나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GR, 중국 정부 대관 업무를 담당했는데요. 이 업무는 이후에 중국에서 사업 개발을 하는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06년에는 SK에너지로 옮겼는데요. 당시에 회사는 특별히 정유, 화학을 구분하지 않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그 후 2011년,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동시에 여러 사업 회사로 분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회사는 중국 사업을 ‘화학’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확정했습니다. 그때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SINOPEC)과 중한석화(中韓石化)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기에 자연스럽게 SK종합화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좌) 지난 2019년 4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를 인수한 이후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오른쪽부터 네 번째)과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오른쪽부터 두 번째)이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우)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오른쪽부터 세 번째)가 구성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Q3. SK이노베이션 계열 거의 최초의 글로벌 임원이자 그 당시 에너지·화학 업계에 불모지였던 여성 리더로서 ‘혁신’ 이미지와 어울리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실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좋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회사에서 제가 지금껏 해 온 업무를 인정해 준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저는 문화, 시대, 사람에 따라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행복 추구’라는 기업 환경, 문화와 비교한다면 중국 기업은 ‘생존과 발전’을 더 중요시합니다. SK가 글로벌 500대 기업이지만, 중국에서는 여러 외자 기업 중 하나로 인식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SK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덕목은 ‘무장(武將)의 리더십’에 가깝습니다. 두 가지로 대표되는데 첫째는 강력한 실행력(강한 리더십)으로, 조직의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탄복하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구성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육성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조직의 힘과 젊은 구성원들의 능력을 믿고,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부단히 발전하고 전진한다는 뜻)’는 중국의 옛말처럼 우리 구성원들의 힘을 믿습니다. 젊은 구성원을 육성하는 것은 단지 리더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책임입니다.

 

Q4. SK종합화학이 중국 상하이로 비즈니스 거점을 옮기고,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SK종합화학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또한 중국 사업에 대한 SK종합화학의 전략 방향도 궁금합니다.

 

주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20년 전 SK가 중국에 진출할 때에는 13억 인구에 달하는 중국 시장과 저렴한 노동력에 주목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효용성 측면을 고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현재의 중국 시장은 SK종합화학의 제품 전략과 잘 부합됩니다.

 

SK종합화학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더 이상 보편적인 일반 제품이 아닌, 정확한 타겟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군에 해당합니다. SK종합화학은 고급 포장재와 경량화 자동차 소재를 제품군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2020년 경제 관련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전체 GDP 성장률은 2.3%,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2만 달러 이상의 GDP 인구가 4억 명에 달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중국이 상당 기간 동안 매우 큰 프리미엄 시장이 될 것이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거죠.

 

또한 SK종합화학을 비롯한 SK 그룹은 모두 녹색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SK종합화학의 비전인 ‘Green for Better Life’는 중국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Q5. SK종합화학의 글로벌 사업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SK종합화학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몇 가지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국 내에서 SK종합화학의 발전은 2018년을 기점으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이전, SK종합화학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만 사업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거나 관련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2018년 이후의 SK종합화학은 능동적으로 전 세계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의 포석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HCPP*, LLDPE** 등 중한석화의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No.3 EAA*** 공장과 HSPP**** 공장, 그리고 폐플라스틱 회수 등 중국 내 SK종합화학의 전략 확장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 HCPP(High Crystalline Polypropylene plastic) : 고결정성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및 각종 전기∙전자부품 등에 사용. SK종합화학의 HCPP 제품은 현재 국내 및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임.

(**) 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 EAA(Ethylene Acrylic Acid) : 에틸렌 아크릴산으로 알루미늄 포일 포장재 등 다층 필름 소재의 접착층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성 접착 수지

(****) HSPP(Heat Stabilized Polypropylene) : 고충격 프로필렌

 

이러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은 울산CLX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서 온 것도 있지만, 더 나아가서 SK종합화학이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진행한 다우케미칼(Dow Chemical), 아르케마(Arkema)의 기술합병 등 미국, 유럽 기업과의 M&A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계속해서 노력 중입니다. 많은 성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우) 지난 2019년, 울산CLX 구성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SK종합화학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

 

Q6. SK이노베이션 계열 글로벌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구성원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One Team Spirit’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어 및 문화의 차이, 코로나19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양국을 잘 아시는 글로벌 리더로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2주 전 SK종합화학은 온라인 화상 미팅 플랫폼인 웨벡스(Webex)를 활용한 임원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를 PL/iCON***** 등의 구성원들에게도 공유했습니다. 더 많은 구성원들이 CEO와 경영진 간의 논의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저는 이 또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iCON : Innovation Communication ON의 약자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조직 단위별 구성원 대표로 구성원 간, 리더와 팀원 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Opinion Leader 및 Change Facilitator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안겨 준 불편함을 개방의 기회로 바꾼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Q7.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저는 SK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아주 좋아하며, 특히 ‘패기’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패기 넘치게 일하기 위해선 이를 위한 능력이 수반돼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회사와 개인의 성취를 모두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세상은 넓고 다채로운 멋진 곳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 너무 업무에만 몰두하지 말고, 가끔씩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 있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길 바랍니다. 업무와 개인의 삶이 연결되고 이를 균형 있게 유지할 때 비로소 더 큰 에너지와 행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성장과 발전을 위해 20여 년 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채연춘 중국투자관리실장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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