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사업이 미래에도 생존 가능한가?”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지난 5월 20일, 구성원들과 함께한 Communication day(이하 Comm. Day)에서 던진 화두다. 이날 열린 Comm. Day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구성원들은 온라인 영상 생중계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나 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와 시스템도 한순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구성원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 (좌) SK종합화학 구성원이 온라인으로 Comm. day에 참여하고 있다. / (우)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지난 5월 20일 진행된 Comm. day에서 그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인류와 환경, 모두에게 필요한 ‘화학’이 안되면 생존 어려울 것
나 사장은 “인류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춘 몇 달간, 그동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던 대기오염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한편으론 안전/보건을 위한 멸균 포장재, 일회용 의료기기를 위한 화학소재, 언택트(Untact) 소비문화 확산이 불러온 간편 가정식, 위생용품 등에서 플라스틱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례들은 화학 사업에 있어 도전과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플라스틱의 순기능은 발전시키면서 폐플라스틱을 완전히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화학 사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 사장은 “SK종합화학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그린 중심의 딥체인지’가 될 것”이라며, “화학제품의 순기능을 ‘그린’에 접목시켜 친환경적이면서 인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Green for Better Life’가 그린 전략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환경 이슈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 등 ‘그린 중심 딥체인지 전략’의 중점 추진 과제로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고객 개념 확장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와 사회적가치(Social Value, SV) 동시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관련 역량 확보 등을 제시했다.
SK종합화학은 먼저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해 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단일 포장 소재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에 탁월한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갈 방침이다.
또한, SK종합화학은 화학제품의 친환경 전환은 무엇보다 밸류체인 내에서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2, 3차 고객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업체, 정부 및 학계까지 확장된 고객으로 정하고,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고객들에게 필요한 소재 개발 등과 같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모두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축, 친환경 포럼 개최 등의 필요한 후속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의 자원 선순환을 위해 다시 화학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화된 ‘열분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연상태에서 분해됨으로써 재활용이 불필요한 생분해성 수지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