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유럽 석유메이저들의 미래 발자국도 ‘저탄소’
2020.12.09 | 윤진식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퀴노르(Equinor),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 등 유럽의 석유메이저들이 미래를 위해 ‘저탄소’에 방점을 찍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최근 ‘순탄소 배출 제로’와 같은 목표 및 계획을 세우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소산업 등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01 | 북유럽 최대 기업 ‘에퀴노르’, 2050년까지 ‘순탄소 배출 제로’ 목표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의 신임 CEO인 앤더스 오페달(Anders Opedal)은 임기 첫날인 지난 11월 2일(현지 시간), 탄소 저감 목표를 한 단계 상승시켜 2050년까지 ‘순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내년 1분기부터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부분을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 말, 미국 CNBC는 에퀴노르가 영국 SSE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도거뱅크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에퀴노르와 SSE 모두가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소’로 자평한 이 발전단지는 두 회사가 50:50으로 합작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영국 북동부 연안 해역에 총 3.6 기가와트(GW) 용량으로 설립되며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WoodMac)은 2021년 7월으로 예정돼 있는 에퀴노르의 최신 전략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며, 에퀴노르의 신재생 성장 목표 및 이산화탄소 포집사업, 수소사업 성장에 대한 세부 계획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02 | 세계 10대 석유메이저 ‘렙솔’, 저탄소 사업 개발 위해 매년 8억 유로 투자 계획

 

최근 스페인의 렙솔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투자 비중을 5배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말 렙솔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페트로넷은 지난 12월 3일, 렙솔이 저탄소 사업 개발로 자본지출을 전환하면서 향후 5년 이내에 업스트림(Upstream) 부문이 렙솔의 현금 창출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통해 렙솔은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GW를 추가해 신재생 용량을 증대할 계획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1kg/BOE*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 BOE : ‘석유환산배럴’을 뜻하며, 1배럴의 원유를 연소시킬 때 방출되는 에너지의 추정치

 

또한 렙솔이 업스트림 부문으로부터 45억 유로(한화 약 6조 원)의 현금을 창출해, 저탄소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투자 확대를 매년 약 8억 유로(한화 약 1조 5백억 원) 지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렙솔은 정제시설 개선을 통해 2025년까지 4.5GW의 신재생 용량을 추가하고 수소 및 바이오 연료의 생산 확대를 통해 저탄소로의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최대 단일 수소 수요처이기도 한 렙솔은 정제 매트릭스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통합하고, 2020년까지 50%는 바이오메탄이, 나머지 50%는 수전해조가 공급원이 될 수 있도록 생산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한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월 19일, 스페인 친환경전환부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EU 경제회복기금 중 15억 유로(한화 약 2조 원)을 그린수소산업 육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하며, “스페인이 현재 풍력에너지 생산 및 기술개발 부문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 것처럼, 그린수소 부문도 이와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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