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칼럼
다보스포럼, “코로나19, 우리가 일하는 장소, 방법, 이유를 재고해야 할 때”
2020.08.20 | 윤진식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은 8월 17일 자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Accenture)’의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인 올리버 라이트(Oliver Wright)와 다보스포럼 집행위원회 위원인 자라 인길리지안(Zara Ingilizian)이 공동 작성한 “코로나19, 우리가 일하는 장소, 방법, 이유를 재고해야 할 때(COVID-19: It’s time to rethink where, how and why we work)”란 제목의 칼럼을 공식사이트(www.weforum.org)에 게재했다. 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올리버 라이트와 자라 인길리지안은 칼럼에서 가장 먼저 ‘일의 본원적인 목적(The fundamental purpose of work)’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액센츄어가 실시한 ‘글로벌 코로나19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가 이번 팬데믹 여파로 기업들이 보다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고 이해관계자 및 사회,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더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보스포럼이 젊은 리더들로 만든 ‘글로벌 셰이퍼스(Global Shapers)’가 최근 3만 명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월급 다음으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0%가 ‘고용주의 목적의식 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다. 칼럼 작성자들은 이에 대해 “사회공헌을 위한 의향서나 통상의 자선, 기부활동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직원들은 이제 ‘내 회사(고용주)가 사회를 대신해 윤리적 결정을 내린다고 말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올리버 라이트와 자라 인길리지안은 두 번째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Where work gets done)’에 대해 얘기하면서 전통적 관점의 일하는 장소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즉, “기업들이 보다 더 유연한 근무 체제를 도입해야 할 때이며, 개인 업무와 협업이 필요한 분산 업무를 어떻게 조절할 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칼럼에서 “코로나19가 기존의 관념을 깨뜨렸다”고 강조하면서 “액센츄어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해도 쉽게 협업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으며, 3분의 1은 앞으로 적어도 일주일 중 하루는 집에서 일할 계획”이라 답했다고 소개했다.

 


▲ 이미지 설명 : 원격 근무자들은 재택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출처 :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코로나19 소비자 연구

 

칼럼 작성자들은 “리더들이 원격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팀원들이 각자 위치한 곳에서 일을 나눠 진행할 수 있는 분산 업무 모델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이러한 고민은 대면업무 등이 중요한 분야에서도 확장돼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연 근무제는 장애인이나 여성 등에게 있어서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올리버 라이트와 자라 인길리지안은 “이 같은 유연 근무제에서 필요한 HR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요인을 최적화하는 것은 예술의 영역”이라고 지칭하면서 “물리적 참여와 가상(Virtual)에서의 참여를 결합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상기했다.

 

칼럼 작성자들은 마지막으로, 인재 육성을 포함한 일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제 우리는 다음의 질문들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인력을 육성하고 보상할 것인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통제가 가능하게 하려면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이와 함께 칼럼에서 “코로나19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원격근무로 인력 풀이 훨씬 다양해지고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며 따라서 “기업은 이제 평생 근로자를 교육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재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생 학습이 가능토록 하게 만든 것은 코로나19의 긍정적 유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리버 라이트와 자라 인길리지안은 “이번 설문 조사의 결과는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근로자들이 예전의 업무 방식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을 위해, 기업을 위해, 세계를 위해 훨씬 더 나은 방식을 계속 찾아가겠지만 결국 그런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비즈니스 리더의 몫”이라는 것이 칼럼 작성자들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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