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8월 10일 자로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폴리머(Polymer) 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패키징⁄오토모티브’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리서치앤마켓, 전기차 관련 플라스틱 시장 2025년 2조 6,290만 달러로 수직상승 예상
리서치앤마켓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7억 9,690만 달러에서 2025년 2조 6,290만 달러로 수직상승 할 것이라 예상됐다.
이에 대한 근거로 리서치앤마켓은 보고서에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HEV(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BEV(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엄격한 배출 기준과 중량 감소에 대한 요구가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전기차 인테리어 분야가 플라스틱 수요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며, 그런 추세는 예측 기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PP(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는 예측 기간 내내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열가소성 폴리머의 일종인 PP는 거의 모든 형태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PP는 저밀도, 내화학성, 발수성, 스트레스⁄균열 및 극한의 기상 조건에 대한 내성과 같은 특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저비용과 유연성 등으로 다양한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리서치앤마켓은 보고서에서 “PP는 범퍼, 절연 케이블, 배터리 박스, 실내외 카펫, 카펫 섬유 등과 같은 오토모티브 어플리케이션에 널리 사용된다”며 “따라서 PP는 예측 기간 동안 전기차에서 상당한 수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아시아, 전기차용 플라스틱 분야 가장 빠르게 성장… 연평균 28.4% 전망”
리서치앤마켓은 동일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전기차용 플라스틱 분야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할 지역으로 추정된다”며 “아시아가 전기차용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아시아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한 대당 평균 플라스틱 함량이 늘어나고 동시에 중량 감소에 지속적인 초점이 맞춰지면서 근래에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아시아에서 전기차용 플라스틱 시장규모는 2020년 3억 8,7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25년까지 1조 3억 5,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예측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28.4%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함께 리서치앤마켓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 기간에 아시아 전기차용 플라스틱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탄소발자국 저감과 자동차 경량화, 전기차 도입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요구 증가 등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종합화학, 전기차 트렌드 및 차량 경량화 고려한 신규 사업기회 발굴 추진
SK종합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등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에 맞춘 오토모티브 중심의 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결정성 플라스틱인 HCPP*∙POE**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 HCPP(High Crystalline Polypropylene plastic) : 고결정성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및 각종 전기∙전자부품 등에 사용. SK종합화학의 HCPP 제품은 현재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임.
(**) POE(Polyolefin Elastomer) : 고결정성의 고무와 플라스틱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및 각종 가정∙산업용 제품의 부품 및 접착 소재로 사용
친환경 플라스틱으로도 잘 알려진 고결정성 플라스틱은 범용 플라스틱(PP) 대비 사용량을 10% 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중형차 기준 최대 10Kg까지 무게를 경량화 할 수 있어 연비 향상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전기차로의 트렌드와 차량 경량화를 고려해 SK종합화학은 기 보유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HCPP 제품 개발을 통한 테크 리더십 공고화 및 고부가 PP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서치앤마켓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폴리머 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부합하며, 이 같은 SK종합화학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