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발달장애아동과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 가족들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발달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은 물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는 SK루브리컨츠 Marketing Technical Service 이종주 부장 가족. “또래 친구들과 여행하게 돼 기뻤다”는 이종주 부장의 아들 삼형제 중 둘째 이현준君의 설렘 가득한 봉사활동 체험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01 | 안녕, 친구야! 아주 특별한 친구와의 첫 만남
여름방학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8월 24일, 저는 아빠, 형, 동생과 함께 서울 노원구에 있는 ‘다운복지관’을 찾아 아주 특별한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친구들은 바로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이었어요. 친구들을 만나기 전, ‘장애’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장애는 10%밖에 안되고, 사고 등으로 인해 갖게 되는 장애가 90%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를 포함해 누구라도 갑자기 장애를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형, 동생과 함께 눈을 가리고 움직이는 시각장애 체험도 했는데요. 생각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고,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이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곧 만나게 될 새로운 친구를 잘 배려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장애 관련 사전 교육을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 가족들
수업이 끝나고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될 산이와 영곤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나랑 많이 다르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산이와 영곤이는 저처럼 호기심 많은 친구였어요. 저희는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아.그.위.그.*’ 텀블러를 만들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텀블러라 의미도 있었고, 알록달록 내가 원하는 색깔로 그림을 그리면서 두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답니다.
(*) 아.그.위.그. : I green We green의 줄임 표현으로, ‘나’의 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속한 환경을 푸른 빛으로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캠페인
▲ ‘아.그.위.그.’ 텀블러를 만들고 있는 발달장애아동과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 가족들
02 | 발달장애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함께 떠나는 행복한 여행
기대했던 8월 31일이 되었습니다. 어젯밤은 여행 갈 생각에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 그리고 형, 동생과 함께 ‘다운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산이와 영곤이를 다시 만났는데 일주일 만인데도 마치 어제 본 것처럼 반가웠어요. 영곤이가 웃으면서 저를 맞아줘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떠날 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질울고래실마을’!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영곤이랑 나란히 앉아 과자도 함께 나눠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저만큼 여행이 많이 설레고 기대됐는지 영곤이는 버스 안에서 계속 신나 보였어요. 영곤이랑 놀다 보니 목적지인 ‘질울고래실마을’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질울고래실마을’은 논과 밭, 나무가 많은 푸른 곳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을에서 나는 싱싱한 채소들로 만든 반찬들과 먹는 밥맛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더 꿀맛이었어요!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난 뒤에는 짧은 휴식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저와 영곤이는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그네에서 놀면서 그네를 서로 밀어주고 함께 뛰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책에서만 보던 ‘트랙터’를 타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저도 신났지만 영곤이가 트랙터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기뻤습니다. 저희는 트랙터를 타고 ‘질울고래실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왔는데요, 느릴 줄 알았던 트랙터가 생각보다 빨라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질울고래실마을’을 안내해주신 선생님께서 어렸을 때 타고 노셨다는 ‘나무 씽씽카’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요. 선생님의 안전교육을 들은 후에 우리 가족과 영곤이, 그리고 산이와 함께 ‘나무 씽씽카’를 탔습니다. 나무 바퀴의 덜덜거리는 소리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서 더 재밌었답니다.
가장 기다렸던 물놀이 시간! 비닐하우스 옆에 별도로 만들어진 수영장 안에는 메기도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마을 옆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며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다고 해요. 영곤이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그물을 이용해 메기도 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놀이가 끝난 뒤에는 형, 동생과 집에서 자주 먹던 장아찌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질울고래실마을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영곤이와 장아찌를 만들다 보니 엄마 생각이 났는데요. 집에 돌아가면 엄마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영곤이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마지막으로, 마을 회관 앞에서 영곤이와 저는 쿵덕쿵덕 떡을 직접 쳐서 만든 인절미와 옥수수를 나눠 먹었는데요.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쫀득한 인절미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영곤이는 옥수수를 다 먹은 저를 보고 자신의 옥수수를 나눠줬는데요. 영곤이가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짧지만 즐거웠던 여행이 끝이 나고 마침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어요. 영곤이, 산이와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쉬웠지만, 또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제게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은데요. 영곤아, 산아! 다음에 만나면 더 재밌게 놀자!
지난 2016년부터 발달장애아동 대상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발달장애 관련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